그 시절에 말입니다.
사람들은 조문을 가고 명복을 빌고 성금을 내던
그 시절에 말입니다.
가슴에 노란 리본을 달고 차에 스티커를 붙이던 그 시절에 말입니다.
저는 그 중에 아무것도 하지 않았습니다.
조문도 스티커도 성금도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요.
그냥 당시 아고라라는 포털에서 버러지들과 치열하게 싸우기만
했습니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약속 했어요.
'조문했다고, 차에 스티커 붙였다고, 성금 냈다고,
내 할도리 다 했다고 잊어버리고 살지는 않겠다'라구요.
저는 그런 인간이거든요.
그 중에 한두가지만 했으면 '할만큼 했다'라고 위안삼고
편안하게 잊어 버릴 그런 인간이요.
잊지 않고 버러지들과 계속 싸우기 위해서는
그런것을 하지 않은 양심의 아픔을 안고 살아야
계속 싸울수 있는 그런 인간입니다.
그래서 아직도 싸우고 있습니다.
어제는 다들 투표를 하셨을 겁니다.
물론 저도 했습니다.
예전에는 일부러 무효표를 만들어 넣고는 했습니다.
'난 그 당에 한표를 주었으니 내 할도리 다 했다'라고 위안 삼고
맘 편하게 살지 않으려고 말이죠.
저는 그런 인간이니까요.
얼마전부터는 무효표가 아닌 투표를 합니다.
상황이 무효표 만들만큼 녹록치 않았으니까요.
그리고 투표 결과를 놓고 누구를 탓하지는 않습니다.
왜냐면 욕먹어 마땅한 그 인간들을 바꾸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 세상을
잘 알기 때문입니다.
친인척간에 정치 이야기 하지 말라고 하죠?
싸움 난다고 하죠?
왜 안 싸워요?
독립운동은 이길수 있다는 확신이 있어서 한겁니까?
승산이 있어서 태극기 하나 들고 거리로 나선 겁니까?
지인간에 정치 이야기 하면 싸움 난다고 하지 말라고 하죠?
부부간에도 정치 이야기 하지 말라고 하죠?
싸우게 된다고 하지 말라고 하죠?
왜 안 싸워요?
한국전쟁의 참전 용사들은 이길수 있다는 확신이 있어서 싸운 겁니까?
승산이 있어서 북한군 탱크앞에 소총하나 들고 버틴 겁니까?
5.18은요? 승산이 있었을까요?
촛불 시위는요? 이길수 있었습니까?
우리는 싸우지 않고 비겁하게 살면서
독립투사를 존경하고 순국선열을 존경한다고 말해도 되는 겁니까?
그렇게 비겁하게 살면서
투표했다고 손놓고 욕이나 하고 있지 말자는 겁니다.
싸우세요. 싸우지 않고 얻어지는건 없습니다.
연인간의 사랑 조차도 사랑싸움을 거치지 않고는 얻어지지 않습니다.
이제 반대편 유권자들을 욕할게 아니라
싸워서 이길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그 결과가 감당하기 힘들것 같아서 겁이 나는것은 이해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감당 할 수 있는 싸움도 얼마든지 있습니다.
당신이 귀찮다고 지나쳤던 수 많은 기회들이 얼마든지 있었습니다.
당신은 세월호 조롱하는 댓글에 신고라도 누르고
현실을 탓하고 계신 겁니까?
그 정도는 싸울수 있지 않습니까?
맞는말 하는것도 비아냥대는 천박한 것
시기꾼 장모에 디올백 뇌물 쳐받은 마누라둔 타락 대통령 쉴드치느라 바쁘지?
그들의 죽음에 슬퍼하고 세상을 바꾸기 위해 노력하셨으면 족합니다. 잘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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