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박황희교수님의 개도 웃는 얘기, 공유합니다.
윤모씨 관련 얘기군요.
[부족의 소치]
나는 평소에 TV 뉴스를 보지 않아 정보와 소식에 둔감하다. 최근에 윤모 씨가 부산 엑스포 유치 실패와 관련해 “모든 것은 제 ‘부족의 소치’ 입니다.”라고 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 그만 헛웃음이 나왔다. 일국의 국정을 주도하는 최고책임자가 한다는 소리가 문법에도 맞지 않는 비문으로 국민에게 사죄한다는 게 전혀 진정성이 없어 보였기 때문이다.
‘부족(不足)’이란 필요한 양이나 기준에 미치지 못함을 말하며, ‘소치(所致)’란 어떤 까닭이나 원인으로 인하여 빚어진 일을 말한다. ‘부족’과 ‘소치’는 모두 원인에 의한 결과를 나타내는 말로써 주어나 목적어를 필요로 하는 말이다. 그런데 ‘부족의 소치’는 주어나 목적어 없이 술어만을 두 번 반복하는 꼴이다.
이것이 문장에 맞으려면 ‘능력의 부족’입니다. ‘실력의 부족’입니다. ‘리더십의 부족’입니다 라고 해야 한다. 굳이 ‘소치(所致)’를 쓰고자 한다면 ‘부덕의 소치’라거나 ‘무지의 소치’ 또는 ‘무능의 소치’라고 해야 옳다.
우리가 흔히 쓰는 ‘부덕의 소치’란 천재지변으로 인한 재앙에 대해 군주가 자신의 덕이 없음을 탓하며, 이로 인해 재앙이 발생하였다고 자책을 할 때 사용하던 말이다. 조선왕조실록에 빈번하게 나타나는 기사는 이렇다.
“오랫동안 하늘이 비를 내리지 않는 것은 실로 나의 부덕(否德)한 소치(所致)이다.”
[天久不雨, 實予否德所致] 「성종실록」 78권, 성종 8년 3월 17일 기사
“대저 재해란 헛되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부른 것이 있다. 내 즉위한 뒤 온갖 재해가 모두 일어났으니 이는 내가 부덕한 소치이다.”
[大抵災不虛生, 必有所召, 予卽位而後, 萬災俱備, 是予否德之所致也.] 「중종실록」 20권, 중종 9년 9월 26일 기사
적어도 국정의 최고책임자가 잘못 수행한 국정에 대해 국민에게 사죄하려 한다면 이렇게 해야 했다. ‘저의 무지와 능력의 부족에서 비롯된 일입니다. 국민의 질책을 달게 받고 더욱 변화된 모습으로 성장하겠습니다.’
행여 ‘부덕의 소치’란 말을 쓰려다 헛나왔는지는 모르겠으나 감히 부덕의 소치란 말을 함부로 써서는 안 된다. 이는 절대 그가 할 소리가 아니다. 그에게 해당하는 말은 ‘무능력의 소치’, ‘몰상식의 소치’, ‘몰염치의 소치’, ‘거만의 소치’ 등일 뿐이다.
평생 자기 성찰이나 반성을 해본 일이 없던 사람이다. 9수씩이나 하면서도 자신의 무지와 무능을 스스로 비판해 보지 않은 사람이다. 돈 많은 부모 만나 어쩌다 검사가 되어 자신의 범죄에는 한없이 관대하면서도 상대의 작은 실수에는 ‘수사’와 ‘기소’로 보복을 일삼은 사람이다.
자신은 치유 불가능한 ‘도덕 불감증’ 에 걸린 시한부 말기 환자임에도 마치 자신이 영원한 정의의 사도라도 되는 양 헛된 망상으로 타인의 터럭 같은 실수에는 일말의 양심의 가책조차 없이 멋대로 법의 잣대와 저울을 늘이고 부풀려, 올가미를 씌우고 숨통을 조이는 사람이다.
오늘의 국정 파탄의 비극은 모두 그의 ‘비윤리’와 ‘비도덕’과 ‘비양심’에서 비롯된 것이다.
뭣이라~, ‘부족의 소치’라고~,
지나가던 개가 웃을 소리다.
霞田 拜拜
동상철거하는 거라 믿는
정신 나간 개돼지들은
섬나라 씨앗이 뿌린 죄악들인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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