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자 존경하는 전우용 교수님 페북 글입니다.
허락없이 전재합니다.
일본인 학자들은 오래 전부터 ‘청일전쟁’, ‘러일전쟁’ 등의 한국식 표현에 불만을 표시했습니다.
일본이 이긴 전쟁이고 일제강점기에는 한국인들도 일본을 앞에 두는 걸 당연하게 여겼으니, 일청전쟁, 일러전쟁으로 불러야 한다는 거였죠.
그들은 한국인들이 왜 일본을 뒤에 놓는지, 그 역사적 맥락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대통령실이 언론에 ‘한중일’ 말고 ‘한일중’으로 통일해 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교과서 표기도 일청전쟁, 일러전쟁으로 바꾸자고 할 판이네요.
아이들이 임진왜란을 ‘문록경장의 역’으로 배우게 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일본 수상을 지낸 나카소네 야스히로는 자기가 가장 존경하는 인물이 일진회장이었던 이용구라고 했습니다.
일진회는 일본군의 앞잡이가 되어 동포를 학살하고 수탈했던 단체였지만, 나카소네는 ‘일한병합의 대의를 위해 자기 민족까지 저버린 행위’를 높이 평가했습니다.
그때의 한국인들은 이용구와 일진회원들을 ‘매국노’나 ‘토왜’라고 불렀지만, 지금은 나카소네 같은 일본인들에게 존경받을 한국인이 너무 많아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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