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8기 공약'재난안전사고 예방교육관 건립'중복투자 논란
작년 개관한 경주안전체험관과 운영 목적·체험 시설 유사해
교육대상자 분산·예산 투입 실효성 없어… 관계자 "검토 중"
[경상투데이] 주낙영 경주시장의 공약사업인 '재난안전사고 예방교육관 건립'이 중복투자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경주시의 대응은 내부 검토에만 그치고 있다.
시는 지난해 12월 '민선8기 공약실천계획서'를 공개했다. 민선8기 공약실천계획서에 따르면 시는 올해부터 오는 2030년까지 총사업비 300억원을 투입해 재난안전사고 예방교육관을 건립할 예정이다.
그러나 경북도교육청에서 지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간 경주시 안강읍 일대 1만496㎡ 규모의 대지에 197억원을 투입해 재난과 안전을 체험할 수 있는 '경주안전체험관'을 건립한 바 있으며 체험관은 현재 운영 중이다.
경북도교육청 '경주안전체험관'은 재난안전체험관, 생활안전체험관, 교통안전체험관, 응급처치 체험관 등 24개 체험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운영 목적으로는 △학생 안전교육 △위기 대처 능력 신장 등이 있다.
경주시에서 건립 예정인 '재난안전사고 예방교육관'의 운영 목적은 또한 △재난·안전사고 직접 체험 △사고 대처 행동요령 학습 등으로 경주안전체험관과 유사하다.
이처럼 '경주지역 학생·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재난·안전사고 예방 교육시설'이라는 유사성으로 일각에서는 '재난안전사고 예방교육관 건립'이 중복투자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경주시민 A(48·황남동)씨는 "경주안전체험관은 지난 2020년 12월부터 건설이 시작됐다"며 "미리 알고도 공약사항에 넣었다면 잘못됐다. 중복투자를 없애 예산 낭비를 하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기존의 체험관과 유사한 기능을 하는 교육관 건립은 예산 투입 대비 실효성이 없다는 평가다.
7일 현재 '재난안전사고 예방교육관 건립'은 민선8기 주낙영 시장의 공약사항에 포함돼 있는 상태다. 담당 부서는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점을 인정했지만 검토만 하고 있는 실정이다.
시 안전정책과 관계자는 "안강에 안전체험관이 가족·학생 (체험객을) 다 받으니까 (중복되는) 수요 문제, 예산 문제도 있고 실효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당장 건설할 계획이 없고 검토만 하고 있다. 하지만 완전히 공약사항에서 빠진 건 아니다"라고 전했다. 또한 중복투자, 실효성 논란으로 건설이 표류되고 있는 것과 관련 시 정책기획관실 관계자는 "제가 봐도 (실효성이 떨어지는 것이) 맞는 것 같다. 해당 부서하고 심도 있는 의견을 나눠봐야 될거 같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재난안전사고 예방교육관 건립'을 공약사항에서 제외 시킬 것인지 여부를 향후 주민평가단 회의 때 안건을 상정해 결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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