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6월
출근해서 일 열심히(!) 하고 있는데 문자 날아옴.
173번 환자와 병원에서 시간 차이를 두고 동선이 겹침.
강동보건소 전화 확인 후, 보스에게 연락하여 바로 퇴근.
회사는 발칵 뒤집힘.
사무실이 전국에 산재해 있었는데,
본사에서는 내가 속한 사무실 직원들 본사 출입 금지시킴.
발주처니 협력업체니 사무실 방문 일절 없었음.
나중에 우스개소리로
너 때문에 차라리 그 때가 편했다고 함.ㅎ
화장실 딸린 안방은 내가 사용함.
아내는 식판 준비.
식사 일반.
끼니때마다 방문 열어 식판 받아 먹고
화장실에서 깨끗이 닦아 내어줌... 이걸 무한 반복.
정말 방구석에 쳐박혀 있다는 표현이 적절할 정도로
한발자욱도 나가지 않음.
아니 나갈 수 없었음.
그런 내가 불쌍했는지
가끔 특식이 배식됨.
하루 몇 차례 체온 체크하고
최소 한번 이상은 담당 공무원에게 사진 찍어서 전송함.
최초 자가격리 시작할 때 이것저것 들고왔고
2주 동안 문자로 연락주고 받았던
그 분도 나 때문에 이런 저런 고생하셨던
지금 생각해도 고마웠던 분.
자가격리 해제 직후 찾은 강동성심병원.
급하게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었음.
덕분에 최초로 TV에도 나옴.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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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안방에서 했던 것은
주구장창 TV 인터넷 독서 먹고 자고 밖에 없었네요.
무척 지루하기도 했지만,
오히려 아내와 아이들 감염되지는 않을까 노심초사
스스로 돌아봐도 완벽한 자가격리 했습니다.
코로나-19 확진자 및 격리자 여러분.
정부와 방역시스템 믿고
가족과 이웃 생각하면서 잘 이겨내시기 바랍니다.
반드시 가지고 있어야 할 가치관이나 또는 지켜야 할 규범을 생각해보면
어떻게 행동해야 할 지 답은 쉽게 나올 텐데,
신천지는 조금... 많이 벗어난 듯 싶습니다.
자가격리자 덕분에 운동이나 외출도 못 하고
제 수발 들면서 거실에서 2주를 보냈습니다.^^
감사합니다~
더 무서웠던 병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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