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포브스 재산 순위
1. 빌게이츠 : 750억 달러 (약 92조 원)
2. 아만시오 오르테가 (ZARA 창업주) : 670억 달러 (약 82조 원)
3. 워렌 버핏 : 608억 달러 (약 74조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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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 이건희 : 96억 달러 (약 12조원)
이건희도 100위 안에 못드는 재산 순위 ㄷㄷㄷ
이런 포브스 순위에서 한때 9위에 랭크됐던 사람이 정주영 회장입니다. (1990년대 중반)
참고로, 신격호 롯데 회장은 5위권까지 진입했었다고 하는데, 일본 버블 시기에 일본의 자산이 엄청난 과대평가를 받았었던 시기라고 합니다. (일본은 버블의 정점기가 꺽이고, 20년 대침체기를 겪고 나서 부동산의 가격이 정확히 30년전 버블 이전으로 돌아갔다고도 합니다.ㄷㄷㄷ)
자수성가해서 성공한 정주영회장.
대단한 노력과 끈기의 상징!
도전정신의 화신!
될때까지 하는 불도저같은 저력!
근면한 노동자의 본보기!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을 가진 위대한 경영자!
혹시 위의 문구 들을 보면서 뛰는 가슴 부여잡고 감동의 눈물을 흘리고 계시다면,,, 본인 머리를 통통통 세번만 쎄~게! 때려주세요.
우리는 언제나! 무엇에든지! 과도한 가치평가를 내리는건 조심해야 한다는 주제넘는 말씀을 드리며 정주영 회장의 일화를 소개합니다. ^^ (누구든 신격화 하는 순간 신격화 할만한 사실들만 찾아내기 시작하고, 어느 순간 그 사람이 정말 신처럼 위대한 인물이었을거다! 라는 착각에 빠지는건 아닐까요.^^; 또 주제넘는 얘기 죄송. ^-^)
1. 정주영은 도전정신의 화신, 불굴의 의지의 표본일까?
사우디 주베일항만 사업에서 엄청난 경쟁을 뚫고 당시 세계최대의 건설사업을 따낸 일화.
지폐 한장들고 영국가서 돈을 빌려와 조선소를 차린 일화.
미국 포드사의 회유, 미국 정부의 반 협박을 결연하게 이겨내고 자동차 산업을 순수 국내 기술로 일으켜 세우겠다는 정신.
88올림픽 유치를 위해 불리해도 너~물 불리한 전세를 역전시키기 위해 노력했던 장면들.
이런 것만 보면 정주영이란 인간은 보통 사람이 아닌 신이 점지해주셔서 이 땅 대한민국에 친히 보내주신 위대한 지도자 쯤으로 보입니다ㄷㄷㄷ
근데 정주영의 자서전과, 정주영 회장 본인의 육성 기록을 보면 아주 평범하게 태어나고 자란 사람임을 알 수 있습니다.
1-1. 가출은 해야겠는데, 눈이 좀 많이 쌓였군.
정주영은 시골에서 아무리 농사를 열심히 지어도 보릿고개의 배고픔을 면하기 힘들다는 생각으로 도시로 나가 돈벌 생각을 합니다. 가출도 여러변 했죠.
한번은, 겨울에 가출을 결심합니다. 계획을 다 세웠는데, 막상 가출을 하려다 보니 집 앞에 눈이 많이 쌓여있네요.
"흠... 이거 눈이 머리까지 쌓여있네. 가출은 봄에 하는걸로!" 쿨하게 가출의지를 접는 정주영.
정주영의 일대기중에 웃긴 장면인데요. 도시로 나가보지 못하고 고향에만 살았던 정주영은 자신의 고향 통천에 눈이 머리까지 쌓이자 세상 모든 곳이 다 똑같이 눈세상일거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가출은 나중으로 미루죠. 불굴의 의지의 표본치고는 좀 귀엽게 어이없죠? ^^;;
1-2. "야 가서 밥 좀 달라고해봐."
지폐 한장 들고 돈빌려 달라는 엄청난 배짱의 소유자. 정주영. 그는 원래 그렇게 대담한 배짱을 타고난 사람일까요?
정주영이 동네 형과 가출을 해서 터덜터덜 걷고 있는데, 배고픔이 밀려옵니다. 돈은 없고ㅠ.ㅠ
그래서 어떤 집의 대문 앞을 서성거립니다. 동네형이 말합니다.
"주영아. 네가 나보다 키도 작고 어려보이니까 들어가서 밥좀 달라고 해봐라."
우리의 정주영. 당차게 대문을 열고 들어섭니다.
근데, 말도 제대로 꺼내지 못하고 쭈뼛쭈뼛.
백사장 사진과 지도 한장 들고 "네가 배를 사주면 그 증명을 가지고 영국에서 돈을 빌려서 이 백사장에 조선소를 짓고, 네 배를 여기서 만들어 주겠다."는 황당한 얘기도 당당하게 하던 정주영이 배고프다고 밥 달라는 말도 못하고 주인 아저씨의 농담 한마디에 꽁무지 빠지게 도망나옵니다.ㅋ
1-3. "넌 장남이다. 제발 집으로 돌아가자."
집에 있던 소판돈으로 제대로 가출을 감행한 정주영.
서울에 있는 부기학원에 뭉칫돈을 덜컹 내고 등록을 합니다.(앞뒤 생각 안하고 지르는 면도 근검절약의 정주영과 살짝 상반되는 장면이긴 하죠.) 근데 얼마 못가 고향에서 아버지가 정주영을 찾아옵니다.
아버지는 자식앞에 눈물을 보이며 "네가 장남인데 우리 집안을 이렇게 버리면 어떡하냐." 등등 하소연을 합니다.
제대로 가출을 감행했던 정주영, 이번에도 마음을 돌려 아버지 말을 따르겠다고 학원비 대충 날려주시고 고향으로 돌아갑니다.
늘 굳은 결심으로 가출도 하고 자신의 삶을 벗어나려 하지만 눈이 쌓여 포기하고, 배고파 포기하고(가출했다 친적집에 머물며 주린 배를 채우다가 딱 걸리기도 하죠.), 아버지 눈물에 포기하고... 포기.포기. 또 포기.
정주영도 한때 포기도 잘했던 사람입니다. ^^ㅋ
지금 그분이 있었어도 하지 못했을 겁니다
싼임금,사람이 연간 수백명 죽어나가도 법이 보호해주지 못하는 시대엔 가능했을지 몰라도 지금은 아닙니다 배고파서 목숨바쳐 일했습니다 돈보다 사람인권이 중요한 시대엔 거북선 지폐들이밀어도 감동할 사람 없습니다 내눈이 흙이 들어가도 노조는 인정 못한다는 그사람 말을 잊지 마세요
"사람이 먼저다"
올 한해 2016년 현대중공업에서 벌써 5명의 노동자가 운명을 달리 했습니다 아직 멀었습니다
전 아직도 우리 나라의 대기업 마인드가 글러먹었다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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