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배드림

 거두절미!

 정주영 회장 스스로 말하는 조선업 관련 발언부터 보시죠.

 << 뜻을 가져야 이룬다 >>

 긍정적인 사고를 가지면 이 세상 어떤 일이라도 해낼 수 있게 된다고 나는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긍정적인 사고를 가지면 일을 성공할 수 있는 방향으로 생각하게 되고 그 성공할 수 있는 길을 찾기 위해 연구 노력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불가능하다고 거들떠보지도 않을 때, 긍정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들은 가능한 길을 찾아 노력하는 것입니다. 때문에 모든 인류의 발전은 긍정적인 사고를 가지고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주도하에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울산의 조선소도 그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노력했기 때문에 지을 수 있었습니다. 그때 나는 6천만 불의 차관을 얻기 위해 영국에 갔습니다. 나는 영국에 가서 울산에 50만 톤 도크를 파서 30만 톤짜리 배를 만들어 세계시장에 팔고, 거기에서 나는 이익으로 원금과 이자를 갚겠으니 돈을 빌려달라고 했습니다. 그때 그들 대답이 당신네 나라에서 그렇게 큰 배를 만들어 본 일도 없고 만들 만한 기술자도 없으니까 안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나는 그래도 만들 수 있다고 버텼습니다.

 내가 하도 막무가내로 버티자 그들은 영국 대사관을 통하여 한국 각 분야에 조회를 했습니다. 그때 첫번째로 조회를 한 곳이 대한조선공사였는데 불가능하다고 대답했습니다. 물론 조선공사의 답은 어떻게 보면 하나도 틀리지 않습니다. 현대건설이 배를 만들어 본 적도 없고 한국 전체에서 해본 일이 없기 때문에 불가능하다는 답은 조선공사 나름대로의 판단으로는 하나도 틀린 것이 없습니다. 영국에서는 이 조회를 받고 나서 나에게 너희 나라에서 조선공업을 주관하는 곳이 불가능하다는 회답을 해온 정도이니 돈을 꾸어 줄 수 없다고 했습니다. 그때는 프랑스나 스위스 은행에 신청을 했는데도 그같은 답 때문에 거절을 당한 후였습니다. 그래서 나는 여기에서 반드시 돈을 빌려야 한다는 각오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나는 영국 사람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모든 일은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만이 해낼 수 있는 것이다. 만약 한국의 조선공사나 다른 선박업자가 이 일이 가능하다고 생각했으면 그들이 그것을 하려고 나섰을 것이다. 그 사람들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하려고도 하지 않았는데 그들에게 물어보니 그런 답이 나올 수 밖에 없지 않느냐. 나는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니 반드시 이것을 이룰 수 있다. 다시 한번 서류를 검토해 달라."

 이 말에는 그들도 고개를 끄덕이고 계약서를 재검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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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의 내용은 1986년 출간된 "이 아침에도 설레임을 안고"라는 책의 271쪽 ~ 272쪽 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이 책은 정주영 회장의 자서전은 아니고, 정주영 회장의 대담, 기자와의 인터뷰, 현대그룹 사원, 간부를 대상으로 한 세미나 등에서 정주영 회장이 직접 말한 내용을 정리한 책입니다. 그래서 구어체로 싸여진 부분이 많고 좀더 생생하게 다가오는 면이 있습니다.

 정주영 회장의 자서전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 [이 땅에 태어나서] 도 굉장히 재밌지만 정주영 회장이 어떤 생각을 품고 사는 인간이었는지, 초등학교밖에 나오지 않은 사람이 어느정도의 경제적 지식이나 상식을 가지고 있는지 엿볼 수 있는 책입니다. 아쉽게도 시중에서는 구할 수 없습니다.

 3편은 정주영 회장의 진면목을 알 수 있는 일화 몇가지를 소개해볼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