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우파라며 이재명과 조국을 심판하는 것이 아니라 이들을 돕고 있는 자들이 있으니 2번 총선이 걱정된다. 한동훈 흔들기 尹·韓 갈등 프레임을 떠드는 자들로 인하여 그 수혜자가 민주당과 진보당이 보고 있으니 무조건 뭉쳐야 2긴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소위 '윤한 갈등'을 놓고 자당 지지층이 분열하는 상황을 지적하며 자제를 호소했다.
현재 국민의힘 지지층 일부는 "한동훈은 좌파" "한동훈은 친문" "한동훈이 대통령을 무시했다" "한동훈 비례 사천을 했다" 등의 주장을 지속적으로 유포하고 있다. 그 중 또 일부는 지역구는 국민의힘을 뽑되, 비례 대표는 자유통일당에 표를 주자는 '지국비자'를 외치고 있다.
흔히 총선 또는 지방선거는 당시 집권 세력에 대한 '중간평가'적 성격을 갖기 마련이다. 보통 때와 같았다면, 이번 총선의 경우는 당연히 윤석열 정부에 대한 평가란 성격이 강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극단적인 '여소야대' 상황이 계속 됐고, 그에 따라 윤석열 정부가 사실상 국정 주도권을 쥔 일이 없다. 입법 지원조차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고려할 때 '윤석열 정권 심판'이란 식의 구호는 실제 상황과 부합한다고 보기 어렵다. '정치적 주장'으로서는 그럴 듯 하지만, 타당성 있는 주장은 아니란 얘기다.
그런 까닭에 국민의힘 지지층은 이번 총선을 '문재인 정권 종식'과 '이재명 심판'으로 규정한다. 그들 입장에서 보면, 2017년부터 2022년까지 문재인 정권은 대한민국을 '한 번도 경험하고 싶지 않은 나라'로 망쳤다.
국민의힘 지지층 입장에서 봤을 때 지난 대선은 '문재인 심판' '망국 직전 구국' '제2의 건국'과 마찬가지였다고 할 수 있다. 그들은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을 선택했고, 나라가 기우는 걸 간신히 막았다.
그렇게 대통령은 바뀌었지만, 여타 권력은 여전히 더불어민주당 손에 있었다. 국민에게 심판 받은 '문재인'의 잔존 세력과 온갖 범죄 혐의를 받는 '이재명'과 그 추종 세력으로 구성된 더불어민주당이 입법부를 장악하고 윤석열 정부의 국정 운영을 방해했다는 게 국민의힘 지지층의 생각이다.
그들 사이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무리한 법안을 내놓고, 대통령이 거부권 행사를 유도해 "윤석열은 일방적이고 독단적"이란 부정평가를 쌓게 했다는 게 지배적인 평가다.
또 국민의힘 지지층은 현재의 더불어민주당을 '이재명당'으로 인식한다. 온갖 범죄 혐의를 받는, 각종 수사와 재판을 받는 이재명 대표가 명목상 대한민국의 '민주정당'인 더불어민주당을 '사당화'했다고 비판한다.
지난 대선 때 '윤석열'을 뽑았던 이들 입장에서 봤을 때 '윤석열'은 아직 평가받을 그 뭔가를 시작하지도 못했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이 바랐던 공정과 상식, 원칙과 정의가 구현되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이번 총선에서 '이재명'과 '이재명당'을 심판하고, 그들의 권력 기반을 허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불과 얼마 전까지 이와 같은 목표를 가졌던 이들이 최근 '윤석열'과 '한동훈'이란 인물 중심으로 지지층이 나뉘어서 소위 '친윤'과 '친한' 내분을 벌이고 있다. 앞서 말한 것처럼 윤석열 대통령 지지층에서는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을 '좌파'라고 공격한다. 한 위원장 지지층에서는 윤 대통령 또는 대통령실을 부정적으로 평가한다.
어느 쪽이 평가가 사실에 더 가까운지 확인할 길은 없다. 단, 확실하다고 단언할 수 있는 것은 있다. '분열'은 '필패'라는 점이다. 국민의힘이든, 더불어민주당이든, 친윤이든, 친한이든, 친명이든, 비명이든 찢어지면 총선에서 패배한다는 사실이다. 총선을 앞두고 자기 편을 찢는 언행은 '이적(利敵)'이다.
'적전분열'은 필패인 까닭에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은 '이재명'이란 인물의 인성 또는 도덕성 논란도 외면하고, '전과 4범'인 그의 과거도 용인하고, 각종 대형 부패 범죄에 연루됐다는 의혹도 '음모'라고 되뇌이면서 '이재명당'이라고 비판받는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한다.
반면에 국민의힘 지지층은 선거를 앞두고 적전분열을 일삼고 있다. 2년 전, 자기 손으로 뽑은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무능하다"고 한다. 사실상 윤 대통령이 가진 실력의 수준을 확인하고 평가할 수 있을 정도로 국정 주도를 한 일이 없는데도 그렇다. '문재인 5년'을 뒷처리하는 데 2년을 보냈고, 잔여 임기 내내 그 작업을 감당해야 할 그를 향해 '무능'하다고 얘기하는 것은 어폐가 있다. 시기상조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을 좌파라고 매도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그의 측근에 소위 '전향' 여부가 불분명한 좌파 성향 인사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지역구 공천 현황을 봐도 국민의힘 지지층이 소위 '보수' 또는 '우파'라고 감정적으로 인정하기 어려운, '유승민계' 또는 '이준석계' 인사들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한동훈'의 정체성을 좌파라고 규정하는 것은 비논리적이다.
국민의힘 지지층 입장에서 봤을 때 그 같은 '한동훈 매도'는 '제 살 깎아 먹기'에 불과하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민주당 장악'과 '사법리스크 회피', '대권 장악'을 돕는 '이적 행위'란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그들 입장에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평가,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정체성 확인은 '문재명(문재인+이재명) 심판'보다 급선무일 수가 없다.
그런 차원에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22일, 자신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 "현재 당내에는 여러 이견도 있고, 서로에 대한 아쉬움도 있다"며 "그러나 지금 이 순간 승리를 향한 의지와 단합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또 권성동 의원은 "한동훈 비대위 출범 이후부터 끊임없이 갈등 프레임을 짜기 바쁜 세력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서 "이런 프레임으로 가장 득을 보는 집단이 누구겠나"라고 하면서 "민주당과 진보당"이라고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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