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교관이 튀르키예에 있는 세계 최장 현수교에 대해 "중국 기술로 만들어져 지진을 버틸 수 있었다"는 글을 올렸다가 현수교가 피해 지역과 상당히 떨어져 있고, 시공사도 한국 기업인 것으로 확인되자 원문을 삭제했다.
장메이팡(?美芳) 뉴욕 벨파스트 주재 중국 총영사는 지난 12일(현지 시각) 자신의 트위터에 차나칼레 대교 영상을 올리고 "지진을 버틴 튀르키예의 이 대교는 중국이 지었다"는 글을 남겼다. '중국 기술'이란 해시태그와 함께였다.
영상은 튀르키예 대지진 이후 엿새째인 지난 11일 촬영된 것으로, 규모 7.8의 강진에도 온전히 형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영상은 "중국이 이 대교를 지었다"는 동일한 설명과 함께 주프랑스 중국대사관 트위터 계정에도 올라갔다.
그러자 일부 트위터 이용자는 영상 밑에 "현수교가 지진 피해 지역과 매우 떨어진 곳에 있다"는 댓글을 남기기 시작했다.
차나칼레 대교는 튀르키예 북서부 차나칼레주(州)에 지어진 반면, 지진 피해가 집중된 가지안테프주와 카흐라만마라슈주는 각각튀르키예 남동부, 중남부에 자리하고 있다. 차나칼레주와 두 지역 간 거리는 1200㎞가 넘는다.
장메이팡 총영사의 "중국 기술로 지어졌다"는 주장도 사실과 다르다.차나칼레 대교는 한국 기업인 DL이앤씨와 SK에코플랜트가 시공을 맡았다. 현수교 뼈대가 되는 강재도 한국 기업 포스코가 공급했다.
14일 오전 장메이팡 총영사의 글은 삭제된 상태다. 다만 주프랑스 중국대사관 트위터에는 영상이 아직 올라와 있다.
차나칼레 대교는 차나칼레주와 다르다넬스 해협을 가로지르는 세계 최장(4.6㎞) 현수교다. 1915년 튀르키예의 전신 오스만 제국이 유럽을 상대로 대승을 거뒀던 겔리볼루(갈리폴리) 전투에서 이름을 따왔다. 정식 명칭은 '차나칼레 1915 대교'다.
왕복 6차로로 주변 고속도로와 연결되며, 유럽 대륙에 속하는 겔리볼루시(市)와 아시아 대륙에 속하는 라프세키시를 잇는다. 현재 마무리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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