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년간 문 전 대통령의 기자회견과 윤석열 대통령의 기자회견은 너무나 달라서 생소하게 느껴졌다.
우선 문 전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하면 항상 A4용지와 앞에 큰 TV 모니터를 설치하고 A4 용지와 큰 TV 모니터에
누가 써준 것만 읽는 식이었다면, 윤석열 대통령은 기자들의 날카로운 질문에 당당하게 이런 것 없이
대통령의 생각과 국정철학으로 답을 거침없이 했다.
이것이야말로 지난 5년간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대통령의 기자회견이었다. 지난 5년간 문재인 전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보면서 이건 문재인 전 대통령의 국정철학이 아니고, A4 용지에 써준 사람의 생각이고, TV모니터에
기자들의 질문에 답을 써준 사람의 답이었다.
이런 문재인 전 대통령의 기자회견과 윤석열 대통령의 기자회견은 차원이 다른 기자회견이었다.
누가 써준 것인지도 모르는 A4 용지를 들고, 또 TV 모니터 속에서 나오는 글을 통해서 답을 하는
것은 진정한 기자회견이 아닌 것이다.
윤 대통령은 약 20분간 준비해 온 원고를 바탕으로 취임 100일 소회와 성과를 설명했다. 그리고 53분간
원고도 없이 TV 모니터도 없이 기자들의 자유질문에 막힘없이 답을 했다.
예정시간 40분 기자회견이 내외신 기자 12명이 질문을 하는 바람에 10분을 넘겨 53분간 진행되었다.
이것도 문재인 전 대통령의 기자회견에서는 보지 못했던 풍경이었다.
윤 대통령은 사회를 본 강인선 대변인이 기자회견을 마무리하려 하자. "아, 잠깐만"이라며 앞서 나왔던 질문에
보충설명까지 하셨다. 산업현장의 불법행위에 대해 법과 원칙을 일관되게 적용한다는 정부의 입장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것은 아마도 요즘 빈번하게 일어나는 산업현장 불법 데모에 대해서 법과 원칙을 일관되게 적용하겠다는
정부의 단호한 입장을 천명한 것이라고 본다. 그리고 취재진에게 "고맙습니다"라고 인사를 하고 기자회견을
마무리 했는데, 윤 대통령의 기자회견은 대통령의 기자회견 다웠다.
0/200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