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요즘 흔히 약자로 불리는 이대남(20대 남자) 중 한 명입니다.
이전에 이 주제 관련해서 글을 써보려고 했는데... 바쁘고 귀찮다보니 계속 미뤄지게 됐네요.
이 글도 준비해서 쓰는 건 아니라 다소 짧고 내용이 부족할 수 있습니다.
저는 평소 시사에 관심이 있는 편이라 조중동 사설을 매일 챙겨보고 뉴스공장과 보배드림, 클리앙 글들을 보면서 나름 최대한 정치적 중립을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런 저 역시도 이번 보궐선거 결과는 다소 충격적이었는데...
저는 서울에 주소지를 두고있지 않아 투표권이 없었지만, 저 역시도 이번에 민주당을 찍긴 어려웠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선 대한민국은 정치적 자유가 있는 나라로 어느 정당을 지지하던 간에 그건 오롯이 본인의 몫입니다.
따라서 남에게 정치적 스탠스를 설득할 명분은 있어도 강요하거나 비방할 권리까진 없다는 얘기죠...
이 점만 감안하더라도 진보 커뮤니티에서 최근 매우 빈번히 언급되는 20대 댕댕이론은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이죠.
어찌됐든 저 역시도 그렇고 이대남은 왜 이번 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을 지지하지 못했을까요?
여러 글들과 댓글을 봤을 때 기본적인 스텐스는 '이대남은 멍청하고 수준이 떨어진다.' 바로 이것이더라구요. 저는 이 부분은 그저 민주당을 찍지않은 4050의 분노에서 나온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녕 20대가 4050보다 멍청할까요? 단군 이래 최고 스펙이라는 수식이 붙는 현재 20대가 이미 머리가 굳어버린 4050보다 멍청하다는 얘기는 상식적으로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 여러분이 개정한 교육과정 덕에 최근 젊은 세대는 사고력, 논리력, 추론력 등이 충분히 길러진 상황입니다.
그리고 이전의 국민의힘이 어떤 정당으로부터 파생됐는지, 어떤 일을 자행했는지 모른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그걸 몰랐으면 촛불혁명의 주체가 된 세대일까요? 다 압니다. 국민의힘이 어떤 정당인지 다 알고도 찍은 거에요... 단순히 국민의힘을 지지했단 이유만으로 20대를 다 일베로 후려치기 하시던데... 저희가 지존파의 존재만으로 4050을 인육먹는 미개한 살인마로 치부하진 않지 않습니까?
아니, 그래도 어떻게 국민의힘을 찍느냐, 그런다고 너희 삶이 더 나아질 것 같냐? 크게 착각하고 있다.
이 얘기도 정말 많이 나오던데요... 이미 20대 남자는 지금보다 삶이 더 나빠질 여지조차 없습니다. 취업은 어렵고, 물가와 집값은 하늘 높은줄 모르고 상승합니다. 이 와중에 양질의 일자리는 여성들에게 집중되고( ex) 여대 의대, 약대 정원, 그 외 여성 가점 혜택), 남성은 존재만으로 잠재적 가해자가 되었습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남자는 잠재적 가해자란 것을 기분 나쁘게 받아들이지 말고, 내가 나쁜 사람이 아니란 걸 여자에게 증명할 시민적 의무가 있다, 라는 멘트가 여성가족부 산하기관에서 공식 교육자료로 발표되는 상황입니다. 유치원부터 군대까지 이런 교육을 받는다고 합니다... 페미니즘이 이슈가 아니라고요? 진짜요?
정부에서 시행하지만 효과는 전혀 없는 출산 장려 정책, 성인지 예산만 젊은 세대를 위해 돌려서 취창업 지원에 사용해도 이렇게까지 힘들지는 않겠다, 이 생각이 절로 듭니다.
이런 상황에서 20대 남자들의 의견과 목소리를 들어준 민주당 의원 단 한사람이라도 이름 대보세요. 없습니다. 군 가산점 폐지나 하고 있지 민주당의 페미니즘 스탠스는 바뀔 여지조차 없습니다. 그런데 국민의힘에서 이 목소리를 들어주는 겁니다...
그럼 딱 이 생각이 들어요. 아, 투표에서 수치로 보여주지 않는 이상 거들떠도 안 볼텐데 이 기회에 국민의힘을 찍으면 민주당이 우리 말 이제 들어주겠지? 어차피 1년짜리 시장을 뽑는 보궐선거일 뿐이니까...
그런데 결과가 나오고 민주당 내에서 화들짝 놀래서 하는 얘기가 어찌됐건 이건 페미니즘 때문은 아니다!
아직 정신을 못 차렸죠? ^^ 전 개인적으로 너무 궁금합니다. 민주당이 이 스탠스를 유지한 후 현재 10대가 투표권을 가지게 됐을 때 과연 정당 지지율이 어떻게 나올지가...
쓰다보니 두서없이 길어졌는데 결론은 이렇습니다.
이래도 정신 못 차리면 20대 남자들은 이후 선거부터 독이 든 성배인 거 알면서도 국민의힘 찍는 겁니다. 어차피 지지율 20대만 떨어진 것도 아닌데 민주당 안 바뀌면 이후 큰 선거 다 집니다...
추가로,
민주당에 공정이슈(특히 조국), 부동산 정책실패를 들이미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냥 언론에서 얘기하는 헤드라인만 생각없이 읽는 멍청이들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냥 이대남에게 표 털린 건 페미니즘 하나에요...
댓글 환영합니다. 아래 링크는 관련한 영상인데 이 주제 관심 있으신 분들은 한 번쯤은 봐볼 만하다 생각해 남깁니다.
기업의 자율성을 막고 노동자만 외치니 기업들과 자본이 마구빠져나감. 반대로 친기업 반노동정책은 실업율을 낮출수 있으나 노동환경이 나빠짐.
분풀이를 해보니 속이 좀 후련해 지셨는가?
현 20~30대가 단군이래 최대스펙이라고 누가그러던가? 근거는 있는가?
설령 그렇다치자, 그렇다면 우리나라 민주주의의 정통성에 대해서는 왜이리 무지한가?
지금 민주당이 혼란스러운 이유? 70여년동안 쌓인 수많은 적폐를 청산하기위해서는 그들에 대항하기위한 기반이 필요했고 그 기반을 위해서는 탕평책이 필요했으며 그결과 민주당 내부도 여러파들이 얽혀있어 한 목소리를 내기가 어려운 지경에 이른것이 아니겠는가?
문재인의 페미니즘? 예로부터 우리나라는 남성우월주의 아니었는가? (나는 지금도 남성우월주의라네..)그런데 민주화후 우리모두가 투표권을 갖게되면서부터 여당 야당 할것없이 여성의 표를 끌어모으기위해 노력할수밖에 없었고 그 정당성으로 표방한것이 양성평등을 모토로 하는 페미니즘의 수용이었다네..지금 현정부가 질타받고 있는것은 여성우월주의로 변질된 페미를 방치하고 있기때문 아니겠는가? 우선순위의 문제로 잠시 배제되는것이지 이걸 그대로 놔둘꺼라고 보지않네. 현 정부는 비정상적이며 상식이 통하지 않음을 청산의 대상으로 적시하고 있기때문이지..민주당이 미워서 국짐을 선택한다고 페미에대한 정책들이 바뀔것같은가? 오히려 현정부를 비판하는 페미와 일베의 세력이 어느때보다 절실히 필요한 이때에?
지금의 2030세대가 우리의 미래를 짊어질 주역이 될거라는데에도 한치의 의심의 여지도 없네. 4050세대가 겪었왔던 여러 정치적 시행착오가 지금의 젊은세대들에게 학습되게 하여 물려주지 못함을 후회하고 반성한다네. 그로인해 우리와 똑같은 시행착오를 반복하는 것을 보는것에 몹시 안타까움을 느끼고 죄스럽다네..
투표권! 대의민주주의인 우리나라에서는 이 투표권이야 말로 우리의 현재와 미래를 결정하는 국민의 크나큰 권력아니겠는가?
그 숭고한 권력으로 투표에 임할때는 최선을 뽑아야 할 것이고 최선이 아니라면 차선 그것도 아니라면 차악에 표를 주어야지 최악에 권리를 행사해서야 되겠는가?
다시한번 강조하지만 2030 그대들은 다가올 우리의 가까운 미래의 주역들이네..
지금이라도 우리나라 민주주의 정통성이 어떻게 흘러왔고 어떻게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지 살펴보기 바라네. 똑똑한 그대들이라면 어렵지않게 알아차릴수 있을거라 확신하네.
그대들의 세대에는 상식과 공정이 통하는 참다운 세상이길 간절히 바라네..
0/200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