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모 사단 수색대대에서 운전병으로 복무중인 114일 남은 모상병입니다.
그동안 군대에서 군용차를 몰면서 느낀점을 심심하기도 하고 민간인들에게는 별 의미없지만 한번 끄적여보겠습니다..
원래 편하게 군생활 하려고 운전병으로 지원했지만 어떻게 하다보니 수색대로 와서 고생중입니다.. 지금은 적응되서 괜찮지만 빨리 전역하고 싶네요..
우선 우리부대는 현행작전부대이고 주임무는 DMZ수색작전 매복작전입니다. 운전병은 운전만 할 줄 알았지만 운행의 목적지가 DMZ내부이기 때문에 방탄조끼, 방탄모, 총에 실탄까지 끼고 투입하기 때문에 도착하면 내려서 저도 수색작전을 같이 합니다. 왜냐면 거기서 혼자 대기할순 없기 때문에 한마디로 운전만 하는게 아니라 운전까지 하는 사람입니다 ㅎㅎ
DMZ로 들어가는 차량은 모두 방탄차량이기 때문에 제가 주로 모는 차량은 포차(닷지) K-311 A1에 방탄판을 덧붙인 차량과 최근에 나온 소형전술차량 (험비) K-151을 몹니다.
우선 험비는 야수교에 있을때만하더라도 겉보기에 멋있고 게다가 상상할 수 없는 최신기술(?)인 8단 자동변속기가 달려있어서 몰고 싶다고 생각을 했지만 예.. 실상은 달랐습니다.
우선 차가 존나리 무겁습니다 공차중량만 4.7톤에 달하는 차를 모하비 엔진으로 몰기 때문에 차가 잘안나갑니다. 그리고 쓸데없이 기어가 8단에다가 기어로직이 멍청해서 오르막길 올라갈때 저단변속이 너무 느려서 무조건 + -로 바꿔서 직접 바꿔가며 올라갑니다.
그리고 차가 무거워서 제동이 잘안됩니다. 내리막길이나 속도가 좀 빠르다 싶을때 브레이크를 밟으면 뒷브레이크에서 텅텅텅대면서 브레이크패드가 털리는 소리??같은데 엄청 납니다. 그래서 내리막길이나 제동을 하고싶을때는 또 + -로 바꿔서 직접 다운쉬프트하면서 브레이크도 밝으면서 진행합니다.
위에서 말한것빼고는 라디오도 있고 냉간시동도 잘 걸리고 험지주행실력도 좋습니다. 무거운 공차중량에서 오는 단점 제외하고는 신형차답게 다양한 장점(사이드미러 앞유리 열선, 빵빵한 공조, 6기통 디젤엔진 갬성)때문에 운행준비는 편하지만 자동변속기 같은 수동변속기랑 제동시 이상한 소리때문에 거슬립니다.
하지만 겉으로 보기에는 방탄조끼입고 총들고 험비타는 모습을 북한애들이 보면 좀 위엄있어보이긴 할거같습니다 ㅋㅋ
다음은 방탄포차 입니다.
애초에 방탄차가 아닌차에 이게 방탄이 되나 싶을정도로 의구심이 드는 방탄판이랑 이상한거 덕지덕지 붙여놔서 일반포차대비 무겁긴 하지만 험비정도는 아니여서 잘 달리고 잘 섭니다. 수동운전은 일병초때 열심히 운전해서 딱히 어렵진 않습니다. 따라서 장점은 험비와 다르게 잘달리고 잘 선다!! 입니다. Super normal Avante
단점으로는 엄청난 구형차답게 클래식 감성입니다.
여름엔 에어컨은 커녕 히터가 나와서 등땀 오집니다. 통풍시트 달아주면 전문하사 할수있을것같습니다
그래도 겨울에는 엔진이 달궈지면 히터는 잘 나옵니다 하하
편의장비가 아무것도 없기때문에 겨울에 무조건 윈도우 커버 사이드미러 커버 씌워서 서리 안끼게 해야되고 시동조를 통해서 냉간시동 목숨을 부지해야됩니다.
정리하자면 험비는 운행준비는 편하고 운행할때 신경쓰인다. 포차는 운행은 편하지만 운행준비가 뭣같다 라고 할수있겠습니다.
전방 오브 전방 오지 오브 오지에 와서 군생활을 하느라 처음에는 매우 힘들었지만(수색대 체단, 훈련) 지금은 체력도 특급이고 2월이면 병장입니다~ㅎㅎ 남들과 다른 곳에서 군생활을 하다보니 살면서 다시는 경험해보지못할 것들 (북한GP감시, 말소리 듣기, 모든 아 GP출입, MDL구경) 그리고 지뢰밟으면 어떡하냐, 북에서 총날라오면 어떡하냐 주변에서 걱정하지만 만반의 준비를 하고 안전작전을 위해 열심히 하기때문에 처음엔 무섭지만 하다보면 괜찮습니다. 나름 보람있고 발전이 있는 군생활 하는것 같아서 자부심 느끼면서 임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을 위해 애쓰셨던, 애쓰는, 애쓸 예정인 모든 남성분들 화이팅입니다!!
자게에 잘못올려서 재업 죄송합니다
다만 방탄이라 시야가 너무 안좋았던거랑 차량 크기대비 공간효율이 극악이었던점, 방지턱 넘을때 뒷좌석 승차감 안좋은점 등은 단점이었네요.
에어컨 나오는차 부럽네요 ㅎㅎ
남은기간 몸 건강히!
이제 114일이 남았다고 하시니 떨어지는 낙엽도 조심하세요.
날도 많이 춥고 그런데 항상 몸건강하게 복무하다가 전역하세요
`군대에 가면 부모님의 몸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부모님께서는 몸건강히 다녀오는것을 가장 바라고 계시니까요^^
나름 괜찮았던 기억이 있음..ㅋㅋ
나중에 귀촌하면 그런차 한대 사고 싶음.ㅋㅋ
통문앞에 차대기 시키고 운전병은 GOP 막사에 대기하고 안들어가는줄 알았네요
전 04년군번 GP근무한 수색중대 출신입니다ㅎ
남은 군생활 건강하게 마무리 하세요^^
저희때도 운전병은 운전만 했죠..
졸음 운전으로 사고 날까봐 불침번 근무도 안시켰는데요..
전투중대 신병도 한여름 수색삭전 나가면 폭염에 퍼지는 경우가 많은데..
수색 매복작전 투입은 아니다 생각 되네요..
어떤 GP는 길이 너무 좁아 차 돌릴 공간이 안나와 목숨걸고 후진으로 60트럭 올라가는 경우는 있었습니다.
잴 먼저죽는 군인이 운전병
수백대 차량중 돌아온 차는 10대 정도
정비자격증 달랑 하나들고 군대 갔는데
운전병 티오 부족하다고
운전병으로
당연 면허도 없었음
난 대구에 내리기 전 까지 정비병 인줄
상담 받을때 운전병 인줄 암
덕분에 11주 교육 받고
자대가자마자 일병달고 후임들이 있었고
운전병 교육 받을때
공구 이름 정비병들이 물어보는데
흔히 부르는 공구이름 ,정식명칭 다 알고 있고 그때당시 몰라서 못 쓰는 테스터기 유일하게 쓸줄 아는 사람이 나 혼자
컴퓨터엔진 볼줄 아는 사람 나혼자 ㅋㅋㅋ
개꿀 빰
남은 군 생활 건강히 하시고 안전하게 전역 하시길 기원 합니다
지켜 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든게 익숙해지면 편해지는 거지만
전방이니 항상 안전 생각하시고 전역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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