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날은 자동차정비 자격증 시험이 있는 날이었어요.
진행요원으로 학생알바들과 각 분야별 진행요원 1명씩이
필요했지요. 교수님들은 진행요원 하기에는 사회적인 지위라든가
여튼 그래서 저같은 막잡부를 불러서 그 일을 시켜요.
엔진, 전기, 샤시, 각 1명씩 그리고 총괄은 교수님이 하시기는 개뿔
총괄을 나 시킴...제일 바쁘고 제일 귀찮은 일인데.....
여튼무튼 시간이 되자 수험자들이 하나둘 들어오기 시작해요.
공단 안내문에 적혀 있는 것 그대로
작업복, 안전화내지 작업화, 금속재질의 악세사리금지, 가발.모자금지,
기본연장 개인이 준비, 목걸이,시계,반지,귀걸이, 금지.....등등....
그런 수험자들 사이에 유독 특이한 분이 계셨어요.
멸치라고 불려도 될만큼 마르고 뭔가 화가 나있는지
연신 인상을 쓰고 안내하는 학생들에게 쏘아붙이듯 말을 하고
시험보러 오셨어요? 라는 질문에....'헐....그럼 뭐 내가 학생이겠어?'러고
짜증으로 대답하는.......그런건 문제 삼지 않았어요. 단지....
정장바지, 아이보리색 반팔정장 상의, 금반지....금목걸이.....
그리고는 총괄인 저에게 와서 '연장은 시험장이 준비해야 하는것 아닙니까?'
라고 항의를 했어요. 질문이 아니라 항의를......빌려 달라는 것도 아니고 항의를....
저는 귀가를 하시라고 설명하려는데 근처에 있던 교수님게서
연장통 하나를 빌려 주라고 하셨어요.
그렇게 입장하려는데 수험자는 수험번호를 옷에 달고 들어가야 하거든요.
옷핀으로 번호표 달면 옷이 상한다면서 끈으로 목에 걸수 있게 하거나
집게등을 찾아오라면서 진행보조 학생들을 갈구면서 안들어가고
버티더군요.
결국 옷에 달지 못하고 손에 들고 들어 갔어요.
저는 아이들에게 작은 손짓으로 사인을 보냈어요.
'냅둬라...감독관이 쫒아 낼거야'라는 신호요.
그러나 감독관도 미친넘은 안 건드리더군요.
그렇게 시험은 진행 되었어요.
수험자들을 각 파트별로 나뉘에 3개조를 편성하고
로테이션방식으로 시험을 진행하게 되요.
그 사람은 샤시파트에서 시험을 시작했어요.
첫번째 과제는 로드엔드볼 분해 후 감독관에게 확인 후 재조립
조립후 토인조정이라는 문제였어요.
차는 리프트에 준비되어 타이어만 빼놓은 상태로 수험자를 기다리고 있었지요.
차를 좀 더 들어 올려야 했어요. 그러나 그 분은 리프트 올리는 법을 모르셨어요.
진행요원을 불러서 차를 더 올리라고 하시더군요.
제가 달려가서 '시험 시작 이후부터는 저희가 도와 드리지 못합니다.
그리고 차의 상태는 시험준비가 끝난 상태이고 감독관께서 확인을 마친
상태입니다. 리프트 버튼은 이쪽에 있습니다.'라고 설명했어요.
죽일것 처럼 째려보면서 씩씩거리더군요.
여튼 무튼 차를 더 올리지 못하고 쭈그리고 앉아서 혼잣말을
중얼중얼하며 분해를 하는가 싶더니 엉뚱한 등속조인트를
뽑아 버렸어요. 그 조인트가 빠지면 미션오일이 흘러나와요.
(힘은 좋은 시키임 그걸 힘으로 당겨서 뽑다니....)
분해하라는 엔드볼은 안분해하고 조인트를 왜......
자기 발밑으로 오일이 흘러 나오자 그분은 큰소리로 혼잣말을 했어요.
'아이...씨이팔!'
시험장 전체가 그분에게 시선을 돌렸어요.
반지 목걸이 안된다는 안내에도 화를내며 그 상태로 입장하고
연장도 안가져 오고 정장 차림에 진행요원에게 갖은 시비를 걸던 그가
다 들으라고 욕을 한거에요.
그리고 모두 담당 감독관을 쳐다 보았어요.
왜냐면 그 사람은 입장전부터 감독관 재량으로 실격처리를 했어야
하는 사람이거든요. 이제 감독관이 용단을 내려야 했어요.
감독관이 다가가 몇마디 했지만 여전히 짜증스런 말투와
죽일듯이 째려보는 눈빛으로 대응을 하고는
자기는 다른차를 분해 하겠다고 이 차가 이상하다고 주장하고
있었어요.
그 이후 상황은 몰라요.
왜냐면 보다못해서 그 인간에게 다가가는 저를
교수님이 질질 끌고 밖으로 나오신 후 잘 설득해서
저를 귀가 시키셨거든요.
왜냐면 자동차 정비 시험장에는 연장이 많으니까요.
그걸 꼭 차에만 사용하라는 규칙은 없으니까요.
시험장에는 별별 미친사람이 다 오지만 그 분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그 다음번 순위를 차지하신 분도.......만만치 않았지만.....
품질에 문제가 있다며 교환 및 손해배상까정 운운하면서
내용증명 보내겠다길래
그라믄 그짝이 제대로 관리했다는 증명도 가치 보내셔유...
하니께 노발대발 족발하던 거가 하나 생각나네유~~~
저한테는 그런 인간이 없는 이유가 다 외모 때문입니다.
그런 분들이 종종 있어요.
답안작성 실수했는데 그게 합격이더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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