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받아주는 곳이 없어서 19년에 작은 간판집을 하나 내었습니다.
컴퓨터 한대로 개업해서 소상공인 대출로 화물차 한대 사고 이후에 돈 벌릴때 마다 이것 저것 연장 하나씩 사 모으면서
제가 정말 가지고 싶은 차 한대 할부로 사서 갚아 나가려던 참 이었습니다.
개업과 동시에 코로나를 얻어맞았지만 그럭저럭 매달 어머님께 월세 꼬박 꼬박 드리면서
지금까지 꾸역꾸역 벌어먹고 버티는 와중에 정신적으로 너무 이상하고 힘이 들어서
정신과 검진을 받아보게 되었습니다.
검진 이후로 지나온 인생을 돌이켜 보니 평범하게 정상적으로 살았던 적이 없었던것 같네요
예전에는 생각하고 판단하며 고민하는게 거의 불가능했는데 정신과 약물치료를 받기 시작한 이후로
지금은 눈 앞에 지도가 펼쳐진 느낌을 받습니다.
살면서 저와 문제가 생긴, 제가 싫어하는 놈들, 그 누구보다도 저 자신이 나쁘고 비정상이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주변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좋은 분들이었던 것도 있지만
스스로 자존감이 없어서 무언가 잘못되면 상대방에게 무조건 사과부터 했던 습성이
현제 인간관계에, 제가 사업하는데 도움이 되고 있는 게 아이러니하다고 느껴집니다.
위드코로나 이후에 일이 조금씩 늘어가는것 같네요. 소상공인대출 3천은 남아있지만
카드빛은 오늘 다 갚고 기분이 좋아서 로또 한 장, 소주 한 잔 하는 중 입니다.
정신과 치료 이전에는 평생 가정폭력을 일삼던 아버지만 보면 찢어죽이고싶고 분노가 치밀어 올랐지만
치료 이후(현재)에는 그져 인생을 허비한 불쌍한 노인이 보일 뿐 이네요
머릿속에는 조용히 사라지고싶다는 생각만이 가득했었는데 어느 순간 그 생각이 말끔하게 사라져 버렸습니다.
부모형제 등진채로 몇년째 살아오던 와중에 집 앞에 세워놓은 어머니 차 상태를 보니
타이어가 엉망인게 눈에 눈에 밟혀서 조용히 새걸로 교체해드렸습니다.
늦게나마 시집간 누나도, 저 처럼 정신이 병들어 있는 친형도 부모님을 모실 여력은 없을 것 같네요
40평생 살고싶은 대로, 살아지는 대로 살아왔으니 이제는 조용히 부모님 모시고 살아가며 주변도 돌아볼 줄 알아야
할 것 같습니다.
술기운에 두서 없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좋은일이 가득하시길 바래요~^^
박수 보내드립니다
행복하세요
마음에 감기가 오면 누구라도 정신과 상담 추천 드려요 새로운 세상이 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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