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에 정말 괜찮은 처자를 소개 받았음.
코로나가 한창일 때라.. 나는 홍보회사, 처자는 간호사...
둘다 코로나에 굉장히 예민한 직업군이라
차마 사람 바글대는 술집이나 밥집에서 만나자는 언지한번 하지 못하고
근근히 카톡으로 서로의 생존신고만 하던 중...
결국 우리집에서 만나기로 함..
처자는 우리집에서 둘이 봐도 괜찮다고 했지만, 내가 내자신을 못믿어서..
주선자와 함께 셋이서 집에서 소고기를 구워먹기로 함.
전날 미리 장을 봐놓고 일요일 오후 6시 약속
접선지역 부평역 앞으로 차를 몰고 나감.
익숙한 실루엣의 주선자와 그 옆에 롱패딩을 참하게 입은 처자 발견
주선자 (158) 소개팅처자 (167) 어우.. 키가 굉장히 커보임.
자연스럽게 본인집으로 모셔와서 어제 봐둔 고기와 술, 그리고 부루스타 후라이팬을 셋팅하는데
롱패딩 안에 감춰져 있던 처자 몸매가 드러남. 너무 이뻣음....
키 큰것도 한몫 했겠지만 비율이 너무 좋았음.
내 말 한마디 한마디에 싱긋싱긋 웃어주는데, 마치 연애인으로 비유하자면 어린 임수정 느낌?
하필 머리도 단발이라 자꾸 임수정이 생각나는 것임..
본인 집은 1룸, 1거실 오피스텔, 작은 평수임.
자연히 식탁둘 자리는 없어 좌식으로 앉아야 하는데
처음에 내가 너무 긴장해서 무릎담요를 줄 생각도 못하고 상 차리면서 어버버하고 있었음.
소개팅이라 그런지, 또는 좌식으로 앉을줄 몰랐던건지, 꽤 짧은 치마를 입고 왔는데
와 다리도 너무 이쁘더라...
정신차리고 무릎담요 챙겨드림.
올해 28살이랬고 일한지 4년차, 대학병원 간호사인데
이런저런 말도 잘통하고, 역시 주선자가 옆에 있어서 그런지
처음 오는 남자집에서 긴장감없이 술도 잘 먹고 얘기도 잘 통했음
키크고 이뻐서 승무원인줄 알았어요... 열심히 칭찬도 하고..
코로나 때문에 힘드시겠어요. 그래도 코로나 덕분에 이렇게 집에서 편히 뵙네요.
하면서 최대한 매너 지킬려고 말 안놓고 재밌게 놀았음.
그러다 주선자 남친한테 전화와서 주선자는 내 방으로 들어가 문닫고 통화하고,
둘만 남은 시점에서 내가 개드립 날림...
손 되게 이쁘다. 저 손 예쁜 사람이 이상형이에요.
아 그래요? ㅎㅎ 하면서 본인 손바닥을 쫙 펼치는데,
내가 약간 취기가 올라 나도 모르게 그 손을 덥석 잡아버림.
막 우악스럽게 잡은건 아니고, 손바닥 마주치는 척 하면서 깍지를 끼고 잡았음.
소개팅 처자도 같이 내손을 잡으면서 씨익 웃는거임.
1년 동안 솔로였던, 1년 동안 코로나로 힘들었던 갈라진 내 마음이 촉촉해지면서
“자고 갈래요?” 라고 할뻔 했음.
다행히 정신줄 붙잡고 그런 망드립은 자제했음.
그 이후 별다른 이벤트는 없었고...
오빠 동생 하기로 하고, 택시타는거 손 흔들어주고 들어옴..
이번주 토요일에 또 만나기로 했음
그런데, 주선자가 그날 재밌었는지.. (내가 너무 우쭈쭈 해준 것 같음 ㅡㅡ)
단둘이 보기로 했는데, 주선자가 자꾸만 끼려고 하는 각이 보임...
저 여친 생길수 있겠죠...? ㅠㅠㅠㅠ
좋아하는 가수, 취미도 비슷하고 저에게는 과분할 정도로 이쁜 것 같고..
다만 간호사라서 쉬는날이 들쭉날쭉 ㅠㅠ
암튼 파이팅 할게요..
내스타일딱 찝었어 ㅜㅡㅜ
이쁜 사랑하세요
분명 책임과 법적인 부분이 함께 따라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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