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고삼들 불쌍하다는 글들이 올라와서 함 써 봅니다.
2002년생 우리집 큰딸 (현 고3)
초1 신종플루 - 학교를 보내내 마내 아비규환이었죠. 그때 까지만해도 완죤 애기
초6 세월호 - 먼저 고인들에게 명복을 빕니다. 우리 딸은 한참 멋 부리며 수학여행가서 입을 옷까지 다 준비 해 놓고 취소 --;
중1 메르스 - 이때도 학교를 가내 마내 혼돈의 카오스 --;
고3 코로나 - 두둥.... 최장기 겨울 방학을 보내고 내년에는 문이과 통폐합되어 재수도 사실상 어려움 --;
자 그럼 동갑인 우리 부부는 몇년생이냐....
1975년 저주 받은 94학번
국민학교때는 그렇다 치고
중1 - 교과과정 개편으로 인해 교과서 다 바뀜 (전과 물려받기 뭐 이런거 한번도 못해봄)
고1 - 어라! 우린 학력고사를 안본다네. 그리하여 시작된 수능 (아시는 분도 있겠지만 1차 수능은 93년 여름과 겨울 2번 봄)
고3 - 중요한 것은 변별력 실패로 전교에서 한두명 빼고 모두 1차 점수가 높아 2차시험은 괜히 봄 - 둘 중 잘 나온 점수로 대학감
대1 - 어찌어찌 갔으나 대모 끝물에 선배의 등 떠밀려 최류탄 몇번 먹고 도망다님 (그 당시도 밥상머리 교육으로 인해 이미 전 빨갱이였음)
군대 - 정확한 건 아니지만 75년생부터 그 좋다는 전설의 방위 사라짐 --; (전 다행히 해당사항 없음)
대4 - 졸업을 하려고 하니 IMF 두둥....
파산 - 아버지 사업 한방에 훅하고 연대보증으로 저도 같이 신불자 등록
졸업 - 신입사원 채용 공고가 사라지다시피하고 자살률이 지붕 뚫고 하이킼 - 주변에 정상적인 입사 전무 --;
취업도 안되고 여차저차 대학원 진학률 급성장
의도치 않게 박사과정 들어가서 전문연구요원으로 대체 복무 5년을 하다
4년 넘은 시점에 고 노무현 대통령님께서 공약을 지키심 (좀 빨리 대통령 되시지 ㅜㅜ)
난 거의 다 채운 시점에 5년을 3년으로 줄이심 (젊은이들에게 5년은 너무 길다라고 하셨음)
어찌어찌 30대 초중반 중요한 시점에 금융위기 / 이명박근혜
그래도 어찌어찌 40대 중반을 넘겨 자리 잡고 적당히 많은(?) 연봉 받으며 잘(?) 살아가고 있습니다.
IMF - 신불자 - 등등등 (청춘이 스펙타클 했습니다.)
딸! 힘내 앞으로 더 힘든일 있어도 잘 이겨 낼거야. 힘들땐 아빠한테 기대렴!
아쟈아쟈!
고3들아. 힘내자 아자 아자!
읽고나니 눈에 이과수폭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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