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서 근무를 하고 있는 저는 안쓰럽고 때로는 감동과 슬픔을 많이 격고 있답니다.
임종을 앞두고 계신 할머니 한분의 소원이 돌아가시기 전에 당신 고향 집을 다녀오고 싶다는 것 입니다.
보호자분들께서 간절한 부탁을 하고 상태가 위중해 의료산소를 여러통 앰블런스에 싣고 대표원장님과 부장님
보호자분 이렇게 차량 3대로 고향인 순천으로 출발했습니다. 경광등을 켜고 어떻게 달렸는지도 모르게 정신없이
고향댁을 향해 달렸습니다. 산소통은 3통이 떨어지고도 부족했지만 고향집에 도착을 하니 왜 할머님이 고향집을
그렇게 가고 싶어 하셨는지 금방 알 수가 있었고 눈가엔 눈물이 맺혔습니다.
넓은 마당에 손자, 손녀들까지 모두 할머니를 기다리고 있었고 마당에서 바라본 경치와 전망은 한폭의 그림처럼 아름다웠습니다.
넓게 펼쳐진 바다와 여러 이름도 모르는 섬들과 오가는 어선들이 한눈에 들어왔고 가족들의 걱정섞인 목소리 외에는 너무도 조용하고
쉬기 좋은시골 마을이였고 한장의 멋진 사진처럼 영화처럼 느껴졌습니다.
햇살은 유난스럽게도 따뜻했고 3시간여를 집에 머물며 가족분들이 대접해준 짱뚱어탕을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할머님을 모시고 다시 광주 병원으로 출발했는데 위중하시던 할머님의 상태가 좀 더 좋아지셨습니다.
가족들도 놀래고 원장님과 병원에서 근무하는 직원들도 놀랐습니다.
보호자분들이 고맙고 감사하다면서 몇번이고 고개를 숙이고 작은 성의라며 십만원을 제게 주시는데 거절을 해도 한사고 주셔서
손이 부끄럽고 죄송한 마음 뿐이였습니다.
할머님은 상태가 호전되셔서 병실에서 며느리 간호를 받으며 계시지만 매일 아침 출근하여 할머님과 보호자분들을 뵐 때마다
살아계심에 감사함을 받고 있습니다.
사람이나 짐승이나 죽을 때가 되면 자기 고향을 찾는다는 말이 틀린 말은 아닌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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