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시국에 되도록이면 일제를 불매하려고는 합니다.
그런데 정말 대체재를 찾기 힘든 분야가 있긴 있더라구요...
카메라, 오토바이 이런건 대체를 하기가 힘들고, 하더라도 고가거나, 별로거나 이런 현실입니다.
오토바이를 만드는 회사는 많습니다.
우리나라, 대만, 이태리, 독일, 영국, 미국, 프랑스, 오스트리아 등등...
그러나 일제가 세계적으로 강세인건 사실입니다.
베스파의 본고장인 이태리조차, 판매 1위 스쿠터는 혼다인 아이러니한 상황이 있습니다.
1. 우리나라
대림, 효성(현 kr모터스)
우리나라 회사니까 대림과 효성으로 대체하면 되겠다! 하면 좋겠지만...
이 두 회사는 불과 10년 전까지만 해도 국내 점유율 비율이 현기 이상이였습니다.
그런데 근 10년간 그 점유율을 빼앗겨 버린 상황입니다.
지금 판매중인 오토바이는 사실상 대만제, 중국제, 중국생산 일본제를 수입해서 마크만 바꿔서 파는 수준입니다.
국산이라고 하기 창피한 상황이지요.
오죽하면 (중)국산 이라는 별명이 붙은지 오래입니다.
오토바이 커뮤니티에서는 국산중에서 추천해달라고 하면 우리가 게시판에서 켄보600 어떠냐고 묻는 느낌이나 마찬가지입니다.
2. 대만
대만은 스쿠터 분야에서는 강국입니다.
주구장창 80년대 혼다만 카피하던 대림과는 다르게, 하나의 브랜드로서 자리를 잡았지요.
대표적으로 킴코와 SYM이라는 회사가 있습니다.
다만 스쿠터를 주로 만드는 회사라서 메뉴얼 바이크에서는 대체재가 없습니다.
단점으로는 부속값이 비싸고, 몇몇차종은 겨울철에 시동성이 그지같습니다.
(수입사에서는 대만이 온화한 나라라서 겨울철에는 약하다는 망언을 하여 빈축을 산 적이 있습니다.)
자동차로 치면 약간...포드같은 느낌?
좋긴 좋습니다. 나쁜건 아닌데, 좀? 포커스, 퓨전 이런거 사기가 좀 애매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런 느낌?
3. 미국
대만과는 반대로 미국은 초 대배기량 오토바이만 만듭니다.
다들 알고 계시는 할리 데이비슨, 그리고 인디언 이런 회사가 있습니다.
제일 작은게 750cc, 동호회에서 인정 받으려면 못해도 1300cc 이런 형편이니 도저히 배달용으로는 쓸수가 없습니다. (그들에게 1000cc 미만은 동네바리 스쿠터...)
성공하신 아재분들이 여흥으로 즐기시는 장르지요.
사실 유일하게 일제가 못이기는 분야중 하나입니다.
혼다의 골드윙이 대적하는 상대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남자는 할리 아입니까?
단점으로는 가격 바가지가 엄청나고, 모든 부품, 튜닝파츠, 심지어 의류까지도 초고가입니다.
그야말로 성공한 아재분들의 부의 상징입니다.
4. 유럽
유럽은 하나의 카테고리로 묶어놓았습니다.
그 이유라 하면 특성은 달라도 어찌됬든 돈나가는건 일제보다 비쌉니다.
스포츠 분야에서는 BMW, 두카티, KTM, 아프릴리아, MV아구스타, 트라이엄프 등등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공통적인 특징으로는 뭔가 일제에 비해 파츠도 더 고급이고, 성능도 더 좋은 편이고 좋습니다.
대신 그만큼 돈은 더 나갑니다. 부품값 비싸고, 넘어트리기라도 하면 돈 많이 나갑니다.
가성비 측면에서는 좀 떨어진다고 볼수도 있습니다.
스쿠터 분야에서도 피아지오, 베스파, 푸조, 기타등등 많기는 많습니다.
스쿠터는 대략 3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좋은데 비싸거나.
싼데 구리거나.
비싼데 구리거나.
피아지오의 경우 성능은 좋다고 볼수 있습니다.
대신 가격, 부품값 요런게 비쌉니다.
베스파의 경우 비싼데 구립니다.
순전히 감성 하나 있습니다. (마세라티급)
그 외에 나머지 처음 들어보는 브랜드는 죄다 싸지만, 구립니다.
(사실 유럽 이태리도 아닌 경우가 허다합니다. 알고보니 중국산)
상황이 이렇다 보니, 대체재를 찾기가 힘든 부분이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 이태리제 300cc 스쿠터를 타고 있습니다만,
솔찍히 말하면 동급 일제보다 나가는 돈이 1.5~2.5배는 듭니다.
만질줄 아는 곳이 제가 아는 곳은 서울에 두곳뿐입니다.
간단한 정비를 하려고 해도 50km 이상을 넘어가야 합니다.
그렇다고 근처 아무대서나 하면 만질줄을 몰라서 못 고칩니다.
이렇게 대체하기 힘든 분야에서는 참...
자동차는 현기라는 존재가 있지.
오토바이는 정말 답이 안나오네요.
어느세 혼다 오토바이가 대림, 효성보다도 많이 보이고, 부품도 금방 나오고...놀랍습니다...
요즘 국산은 부품이 없어서 기다려야 하는데 혼다는 각 딜러마다 부품실이 있고 다 구비를 해놓은 모습이 참.
누가 국산이 되버린건지.
우리나라가 많은 분야에서 일본을 추월하여서 이런 걱정이 없을줄 알았는데...
아직도 남아있습니다.
대한민국 조금더 분발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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