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에 리어카할머니와 있었던 일이 자꾸 맘에 걸리네요
친구랑 편의점앞에 차 세워두고 친구가 편의점 간 사이에
저는 운전석에서 멍때리며 친구 오길 기다리고 있는데
저 멀리서 어떤 할머니가 리어카를 끌고 3차선도로의
2차선까지 넘어서 역주행으로 오시더라구요...
위험하다 싶었는데 점점 가까이 오시더니 제 차 옆을 지나가는 순간
쿵 부딪히는 소리가 나서 나가봤더니 범퍼가 이탈해있더라구요...
그때까진 이 싸구려차가 범퍼가 유체이탈했다 들어오기도 하는지 몰랐어요ㅠㅠ그때까진 수리해야 되는 줄 알았음..이런적이 처음이라.
할머니도 인지하시고는 뒤돌아보고 제가 나오니 그냥 갈길 가려고 하시길래 일단 가시면 안 된다고 할머니를 잡았죠..
저도 할머니한테 수리비 받을 생각은 없었는데 순간
그순간엔 그냥 가시라는 말은 안 나오더라구요..
혹시 집번호나 핸드폰 번호가 있냐.. 자녀분이랑 같이 사시냐..
이 질문을 했다는 게 지금 생각해도 참 자괴감 드네요ㅠㅠ
자식이 알게 된다면 얼마나 자식에게 미안하고 숨기고 싶으셨겠어요.. 핸드폰 번호도 “지금은 없다”고 하신 걸 보니
원래는 갖고 계신데 숨기고 싶으신 맘이 컸겠죠
할머니도 적잖이 당황한 표정으로 본인은 친 적이 없다, 이게 왜이러냐, 원래 이랬다, 아무튼 본인은 친 적이 없는데 왜 이런지 모르겠다 하시는데 제가 거짓말 치는 마음을 지금은 십분 이해하지만
그 상황에선 제가 쿵 소리 듣고 나온거다, 카메라에 녹화돼있다, 고밖에 말하지 못 했네요...... ㅠㅠ
할머니가 “그래서 나보러 어쩌라는 거냐”고 하셔서 이도저도 할 수 없는 상황에 멘붕이었는데 범퍼를 세게 다시 누르니깐 들어가더라구요.. 이놈의 경차는 범퍼가 무슨 빠졌다 들어갔다 하나봐요..
할머니께 짜증내거나 격분해서 말한 건 아니지만
정중하고 차분하게 말했지만 카메라에 녹화돼있다고 한 게 참
마음에 걸리네여... 거짓말 치는 그마음 모르는 것도 아니고ㅜㅜ
저도 불법 주정차를 한 거라 할 말도 없습니다
아무튼 희박한 확률이긴 하지만 다음번에 또 파지 줍는 할머니할아버지를 만난다면 리어카에 스크레치 긁히든 파이든 무조건 그냥 보내드리기로 ... 그래야 제가 발 뻗고 잘 수 있을 거 같네요 ㅜㅜ
뭐 좋은 차도 아닌데 막타고 다니는 차를 가지고 할머니랑 3차선 도로에 서있었는지.... 죄송해요 할머니 흑흑
왁왁대서 뭘 해결하믄 그게 맘 편할리 없자나요~
잘 하셨네요. ㅎ
가끔은 나쁘신분들도 많더라구요
그냥 쿵 하고 가 버리는
너무 불편해하지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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