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에 중부내륙 타고 지방 내려가는 길에...
이 길 자주 가시는 분들은 아실테지만 편도 2차로에 과적 화물차가 너무 많고
서울-부산 통행차량이 거의 이쪽으로 다 몰려서
도로 흐름이 상당히 원활하지 못합니다
답답하게 화물차들 사이사이 피해가면서 주행하던 차에
심상치 않은 배기음의 미니쿠페(쿠퍼 아니구 쿠페, 로드스터모델) 한대가
백미러 속에서 차 사이를 난도질하면서 궁극의 칼질을 선보이며 2차선 제 옆으로 뙇 나타나더니 앞으로 끼어들려고 하는걸
훌륭하게 커버하고 못들어오게 막았습니다
제 뒤에 딱 붙더니 다시 공간이 생기자 과감하게 칼질을 시도해서 앞으로 쭉 치고 나가더군요
졸음도 오구 심심하던차에 오늘은 쟤나 따라가 볼까 하고 같이 차선변경하고 거리 어느정도 두고 쭉 따라갔는데
지그재그로 길을 뚫는 솜씨가 꽤 좋더라구요 게다가 미니 차체가 작으니 더욱...
나가는걸 보니 노멀은 아니고 s 인듯하던데 무튼 적당히 밟으며 거리 좀 두고 따라갔더니 절 의식하는지
속도 줄일때 비상등도 켜주고 주행 센스가 좀 있네요
대략 160-200km 언저리 왔다갔다 하며 재밌게 달렸는데
잠깐잠깐 옆에 붙었을때 얼핏 보니 그 와중에 창문 풀개방하고 담배 물고 있는 패기
한 삼십킬로 넘게 그 차 따라 재미있게 주행하다가 김천 분기점 부근에 큰 사고가 났는데 덕분에 십여킬로미터 정체된상태
천천히 가다가 옆에 왔을때 차주가 궁금해서 슥 쳐다보니
20대 중반으로 보이는 흑발 꽁지머리를 한 작은 체구의 여성 드라이버가
씨크하게 정면을 바라보며 담배를 꼬나물고 차가 막혀서 짜증나 하는듯한 표정을 하고 있는.........;;
상당히 과격한 칼질을 하던데 여자일거란 생각은 못했네요
강남쪽 돌아다니다 보면 쭉-쭉- 밟고 다니는 카이엔, 이보크 미씨 아줌마들은 꽤 보이지만
이런 아줌마들도 칼질은 잘 안하고 걍 차들 많으면 얌전히 앞차따라 가기만 하는데
이런 칼질은 오랜만이었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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