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초부터.. 녹음은 지직거린다...
영하 15도를 밑 돌던 대단했던 한파가 조금은 누그러든 토요일 아침.
몇 달전까지 격주 근무였던 회사가 업무량이 줄면서 3주에 1번 출근 하는 것으로 바뀌고
이젠 낯설어진 토요일 출근길.
평소보다 확실히 풍경이 다른 출근길에 FM 4U 굿모닝 FM의 책읽어주는 나긋한 대화를 들으며
교통량이 줄어든 외곽도로를 달린다.
내 출근길에는 2개의 터널을 지나가게 된다. 항상 한적한 전용도로이다보니 평소보다 20KM/H 정도
속도를 올려 평온하게 다니는 길...
파이란 이라는 영화로 제작된 일본소설 '러브레터' 의 한 장면을 들으며
파이란 이라는 영화를 주말에 한 번 다운 받아봐야 겠구나.. 하며
2번째 터널 출구가 가까워지는 찰나
2차선 저기 앞쪽에서 달리던 CU탑차가 눈에 띄게 휘청였다
순간 브레이크로 발을 옮기긴 했으나 이내 밟지는 않고
다시 중심을 잡은 탑차에게 조심하라는 상향등 한 번을 날리고 지나쳤다.
졸음운전이었나보다. 편의점 CU트럭의 업무시간을 모르니 밤새 달린건지 이제 출근할 건지 ...
참 운이 좋은 기사였다. 0.5초만 늦게 반응했어도 오른쪽 터널 경계석에 부딪혀 전복되었을 터..
그 탑차도 속도가 최소 70KM/H는 되보였는데.. 그리고 다가오던 터널 밖은
바로 내리막 커브길로 이어지는 곳으로 전복되었다면 더 탄력을 받았을지도 모른다..
찰나였다. 탑차가 크게 휘청였던 건. 나도 졸음운전으로 몇번의 사고를 겪었지만
졸음운전만큼은 정말 조심한다고 될일이 아닌듯.. 탑차기사님은 졸린다고 갓길에 세워
일이십분 쪽잠을 잘 수 도 없을걸로 생각된다. 바쁘실테니..
영상을 다시 보니 난 왜 미리 경고의 상향등이나 경적을 울리지 못했을까..
평소 그런 상황에서 제법 신호를 주고 시야를 넓게 쓰려하는 스타일인데..
나긋이 들려오는 라디오 음성과 한적한 도로때문인지 휘청임이 시야에 들어오고야 알았다
만약 사고가 났다면 미리 신호를 주지못한 죄책감도 생겼을터...
참 사고라는것이.. 항상 운전은 넓은 시야와 어떤 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신속히 대응 하는것이
가장 중요한 예방책인 것 같다.. 마치 검도대련 중 상대의 눈을 보며 어깨와 전신의 움직임을
시야에 넣으려는 노력과 어떤 공격에도 선 공격 또는 받아치는 순발력.. 연관되지 않을까..
그리고..
다시 평온한 도로위를 달려 회사가 가까워진다 아까부터 히끗 히끗 보이던 눈발이 제법 내리기 시작한다.
습하지 않은 눈인 듯 달리는 차 바람에 날려다닌다. 다시 눈이 쌓이겠구나.
한풀꺽인 한파지만 영하일텐데.. 하는 걱정과 함께 회사에 도착하여
잠시 전면.. 후면 주차를 고민하다 전면주차를..
그만 그치고 차가운 볕이라도 쬐어준다면 마음이나마 포근함을 안고 퇴근할텐데..
주말엔 뭘 하나.. 와이프 운전연습 좀 시켜야 겠다
이젠 좀 늘어야 할텐데...
모두가 비슷하게 겪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에 대해
자연스레 써볼가 해서.. ^ ^
감사합니다
이걸 늘려서 수백자로 씀...이딴걸 읽은 나도 문제지만 감동도 재미도 없이 막 싸질러 놓은걸 보면...
자주는 쓰질 못하게 되겠네요. ^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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