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주 목요일에 교통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저는 신호 대기중 멈춰있다가 초록불로 바뀌자 출발하였는데, 상대방 차가 신호위반을 하며 꼬리물기로 우측에서 빠르게 치고 들어왔습니다. 보자마자 브레이크를 밟았지만 추돌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차에서 내려서
나 : 신호위반으로 꼬리물기로 들어오시면 어떻합니까?
상대방 : 내가 언제 신호를 위반했어요? 전 제신호에서 정상적으로 들어왔습니다.
나 : (어이가 없어서 대답조차 생각이 안남) 경찰은 제가 부를테니 보험회사 부르세요.
상대방 : 그러던지요.
어찌나 뻔뻔하던지 내가 착각했나? 라고 생각이 들 정도 였습니다. 아마 제가 블랙박스가 없을수도 있을거란 생각에 끝까지 발뺌을 하려고 했던거 같습니다. 일단 주변 사진 다 찍고 블랙박스 확보하고 경찰이 올때까지 기다렸습니다.
경찰도착후
경찰 : (나에게 오더니) 어떻게 된겁니까?
나 : 초록색 신호가 들어와서 직진으로 주행했는데 상대방이 우측에서 신호위반 꼬리물기로 들어왔다.
그런데 상대방이 신호위반한적 없다고 거짓말을 한다.
경찰 : (상대방 운전자에게 가더니) 어떻게 된겁니까?
상대방 : 자기는 정상적으로 좌회전신호받고 주행했는데 내가 신호위반으로 치고 들어왔다. 자기는 잘못이 없다.
상대방 말을 듣고 있자니 진짜 열불이 터지더군요. 결국 FM 인실좃을 보여주자 생각하고 무조건 자비는 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신호위반 교통사고는 11대 중과실로 보험합의와 별개로 형사처벌을 받게되고, 벌금 150정도에 면허정지가 된다고 알고 있었습니다.
경찰 : 양쪽 진술이 다르니까 경찰서 교통조사계로 가서 판단하시죠.
결국 경찰서 교통조사계로 이동하였고 양쪽 보험사는 오지 않은 상태 였습니다. 그리고 경찰서에 도착을 해서야 양쪽 보험회사가 도착하였습니다. 상대방은 상대방 보험회사를 계속 이야기중이었고 저는 바로 교통조사계로 가서 사건접수 한다고 말하고 사고진술서를 작성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좀 늦게 상대방 차주가 올라오더니
상대방 : (진술서를 작성하고 있는 날 보며) 저기요. 제가 신호를 좀 늦게 보고 진행한것 같아요.
나 : 난 그런거 모르겠고 정식으로 사건 접수하고 블랙박스 동영상 조사관한테 보여 주겠다.
블랙박스를 교통사고 조사관에게 보여주자 너무나도 선명하게 상대방이 신호위반 꼬리물기로 들어오는게 찍혀있었고, 상대방은 아가리를 다물고 있었습니다.
교통사고 조사관 : 이건 뭐 따질것도 없이 신호위반한 차주가 잘못한거고, 사건 정식으로 접수하기로 했으니 진술서 양쪽 작성하세요.
상대방 보험회사도 블랙박스 동영상을 보더니 할말을 잃더군요.
저는 진술서를 작성하고나서 사건을 접수하고 밖으로 나가 우리 보험회사 직원과 대화를 하고 있었습니다.
상대방도 진술서를 작성하고 나와서 저에게 오더니 180도 변한 태도를 보이며
상대방 : 저.. 아까는 정말 죄송했습니다. 제가 잘못보고 말했던거 같네요.
나 : 신호를 위반하고 사고를 냈으면 인정하시고 사과하는게 먼저지 왜 거짓말을 하셨나요
상대방 : 제가 좀 늦게 봐서 실수 한거 같습니다. 저 어떻게 좀 진단서는 제출 안하시면 안될까요...
(11대 중과실 사건을 정식접수 했기 때문에 제가 진단서를 제출하면 상대방은 무조건 벌금이 150정도 나오게 되어있습니다. 진단서를 제출안하면 신호위반으로 7만원 벌금만 나갑니다.)
나 : 제가 왜 그렇게 해야되나요. 아까는 나한테 신호위반 했다고 거짓말까지 하면서 끝까지 발뺌 하지 않았나요? 제가 블랙박스 없을거라 생각했습니까. 아마 블랙박스가 없었다면 끝까지 우기면서 뻔뻔한 태도를 보였겠죠
상대방 : ... 제가 일용직 근무하면서 하루하루 버티는데 어떻게 좀 봐주실수 없을까요 정말 죄송합니다.
나 : 일단 대인, 대물 접수 해주시고 사건이 어떻게 처리되는지 봐서 생각해보겠습니다.
사건은 이렇게 마무리 되었고, 당연히 상대방 100%과실이 나왔습니다.
다음날 한방병원 가서 진단서를 떼니 3주진단이 나왔고, 차 수리비는 300만원이 나왔습니다.
(앞범퍼가 깨지면서 좌측 HID헤드램프 깨지고, 안개등 부서지고, 앞범퍼가 깨지면서 옆 휀다까지 파손되었습니다.)
사고 당시를 생각하면 너무 열받아서 인실좃을 보여주는게 맞는데 나중에 빌면서 죄송하다고 제발 용서해달라고 해서 마음이 좀 약해지네요. 어떻게 해야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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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당시 동영상이 경찰서 제출후 삭제되어 사진으로 대체합니다.
그렇게 당당하다가 빼못박 증거 보고서야 반성하고 용서를 구하는 게 진정 반성하는 태도일까여?
님 앞에서는 그렇게 말하고 돌아서선 "내가 말이야, ~" 하면서.. 무용담 거리만 될걸요?
형사합의금을 받고 못받고를 떠나서.. 저라면.. 저런 사람에겐 자비란.. 없을 듯요.
이렇게 생각해 봅시다.. 만약에 님 블박 오작동으로 해당 장면 녹화가 안됐을 때의..
상대방의 태도는 과연 어땠을까요?
사고는 어떤 태도냐에 따라처리 되는데
이런거 오리지널 FM ^^
진심어린 사과를 할 사람이였다면 진작에 했을겁니다. 그 사람은 지금의 상황을 벗어나려고 변명하는거에요 뒤늦은 처세술이죠
인간인 이상 님에 고마움을 알고 세상 무서운줄 알겁니다.
용서야 말로 님이 진정한 승자 입니다.
신호 안지켰으면 신호 안지켰다고 하면되는데
신호 지켰다고 하면 문제는 문제죠
다른 사람을 위해서라도 제대로 처벌 집행시켜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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