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중학교1학년 방학숙제 독후감...운수좋은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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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수좋은 날

현진건

이 책은 긍적적인 제목과 달리 비극으로 끝이난다.

제목과 그 내용이 반어적이란 뜻이다.

한 사람의 짧은 하루 속에 운수좋은 일과 그렇지 않은 일 두가지를 나타내어 극명하게 대비시켜 보여준다.

책에서 김첨지의 하루는 괴상할 만큼 운수가 좋다고 나와있는데, 여기서 괴상하다는것은 그 끝을 알 수 없이 불안할 정도로 운수가 좋다는 뜻으로 너무 좋은일만 생기는 하루에 어떤 안 좋은 일이 연달아 생길거라는 일종의 예고일것이다.

또 이 책은 1920년대 일제 강점기 시절 우리 민족의 일상을 나타내고 있는데, 낡은 수건, 헌 신발, 모래가 섞여있는 쌀 등의 여러 요소들을 통해 당시 하위층 사람들의 열악한 환경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추적추적 계속 내리는 비와 늦은밤의 술집등의 배경은 가난하고 힘없는 김첨지의 삶이 어둡고 비참함을 더더욱 강조해준다.

또한 아픈아내와 젖을 빨지 못해 늘 굶주린 자식,몸이 부서져라 일해도 언제나 가난한 삶 등은 그 모두를 책임지고 있는 식민지 시절의 한 가장이자 계층에서 제일 아래에 위치한 사람이 짊어지고 있는 고단한 삶의 무게를 보여준다.

김첨지는 운좋은 하루를 겪으며 두둑한 돈을 벌고도 집에 빨리 돌아가지 못하는데 아마도 이미 이 좋은 날의 마무리는 좋지 않을 것이란 것을 예감한 것 같다. 예상대로 집에는 이미 눈을 감은 아내와 그 아내의 빈 젖을 물고 있는 아이가 기다리고 있었다. 김첨지의 심정을 다 헤아릴 수 없으나 밥 한 그릇 배불리 먹이지 못하고 잘 배우고 넉넉한 사람들처럼 따뜻한 말이나 위로도 건네보지 못했는데, 마침 주머니 두둑해진 날조차 밥 한 끼 못먹이고 아내를 그리 떠나보내게 되어 무기력한 자기 자신이 밉고 세상이 싫고 원망스러웠을 것이다.

빼앗긴 땅에서 하층민으로 살아가던 우리 조상들의 삶이 그려지는 것과 동시에, 그렇게 만든 일본제국주의에 분노가 치미는 소설이었다.

요즘 뉴스를 보면 온통 친일마인드를 가진 뉴라이트라는 새로운 종류의 친일파가 정부의 중요한 자리에 올랐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일본은 오래된 경제침체로 이미 더이상 일류국가도 아니며 문화나 경제적으로 우리나라가 앞서나가고 있는데, 도대체 왜 아직도 일본을 찬양하는 사람들이 있는것일까?

우리의 힘으로 우리만의 운수좋은 날이 이 땅에 계속 이어질 수 있으려면 그런 친일파들이 설칠 수 없게 많은 장치들을 만들어두어야 할 것이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이 있다. 소설 운수좋은 날과 같은 시대의 소설들을 읽다보면 그것이 단지 그 때의 일만은 아니며 계속해서 기억해야 할 우리의 숙제라고 생각한다. 나라를 빼앗겼던 기억을 계속 해내야 다시 빼앗기지 않을테니까.

우리 또래의 학생들만해도 일본 애니에 열광하고 무지성 찬양하는 이들이 많이 있다. 독도가 어느 나라 것이건 나랑 무슨 상관이냐는 친구도 보았다. 조상들이 겪은 고통이 나까지 기억해야 할 일이냐고 따져묻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런 역사를 기억해야 내 나라를 지켜낼 수 있지 않을까?

이제는 총과 칼이 아니라 핵무기가 날아다니는 세상이다. 한 나라가 한 나라를 침략하고 망가뜨리는 일이 아직도 세계 곳곳에서 일어난다. 한없이 찬혹했던 일제강점기 시절을 뼈저리게 느껴보고 싶다면 운수좋은 날이야말로 최고의 추천소설이다.

김첨지와가난한그의아내,그리고가여운아이에게..그대들의후손들은이제더이상가난하지않고배를주리지도않는다고알려주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