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스 오브 카드를 보면서...
저게 말이 돼??? 하면서도 계속 빠져들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기본 골격에 붙은 살들이 나름 탄탄했기 때문이었다.
미국 정치권의 힘의 역학관계와 매커니즘..
정책에 대한 막후의 거래.. 정치의 더러운 이면들이 제법 사실적(?)으로
잘 묘사되었기 때문이고...
대통령과 그 부인, 그리고 부인이 권력의 핵심으로 거듭나는 과정들이
상식에 반하지만 또 가능한...(실제 클린턴과 힐러리를 보면)
거기에 천재배우들(캐빈 스페이시 등)의 연기는 그야말로 소오름..
그에 반해 돌풍은 ...
ㅎㅎㅎ 일단 비교의 반열에 올리기조차 부끄러운 작품...
중요한것은 인물간의 관계설정 .. 그 설정도 너무나 전형적이고 식상하지만
그 인물 관계도 뼈다가 앙상하게 드러난 양상
그러니까, 뼈다귀에 살이 앙상하거나 거의 없는 뼈다귀 해장국 같은 느낌이었음.
디테일은 찾아볼수가 없고, 무려 12부작임에도 반복적으로 사용되는 반전장면..
(반전이라고 해야할지도 의문).. 적대세력간의 뒷통수 치기가 그저 반복.
그리고, 너무나도 무성의하게 그냥 뒤집어 버림.(따라서 반전의 묘미가 없음)
작가의 역량때문인까? 디테일은 포기한채, 정해놓은 결말을 위해 치밀해야 할 장치들을
막가져다 쓰고. (그놈의 도청, 도촬 장면은 시도 때도 없이 등장)
어쩌면 감독이 나름의 킥이라고 생각했을 라스트씬..에서는
아 씨발 뭐야....를 연발.
처음 청와대 뒷산이 나올때 오버랩되었던 바로 그 실제사건을 떠올리게 하는게 의도였다면
감독은 정말 개새끼....
결론적으로 뻔한 모티브와 인물의 의식흐름의 몰개연성,
그리고, 난발해버린 반전과 충격적(?) 라스트씬은
뭐랄까..
그냥 한동훈같은 지가 세상 똑똑한 줄 아는 바보를 보는 느낌이었음.
돌풍은 비교적 현재의 시점으로 극이 전개되다보니..
인물들이 386세대를 대변하고 있고, 그래서 자연스럽게 권력을 잡은 386을 상징화한
인물 설정인데... 야.. 아무리 그래도 운동권 출신들을 그렇게 개쓰레기로 만들어버리냐
싶도록, 실제 단체명(전대협)을 그대로 묘사하고 그들간의 갈등을 주소재로 쓰면서
청산해야할 대상화한 것도 존ㄴ 짜증남.
그리고, 말끝마다 정의를 외치는 설경구의 대사들은 ,,,그야말로 구역질남.
그래서,
아주 자극적인 소재를 가져다가 무성의하게 쪼물딱거려 만든
그냥 졸작.
재밌게 보신분들께는 미안하지만, 개인의견을 적었으니..
괘념치 마시길.
0/200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