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도 못 말린 일본 여행 열풍…티켓 예약률 90%

강석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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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03.01 13:10 수정 : 2023.03.01 13:19

사진|연합뉴스

국내 여행객의 일본 여행 열풍이 식을 줄 모르고 있다. 3월 1일 ‘삼일절’ 연휴를 이용해 일본 여행을 예매한 고객도 상당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티웨이항공’에 따르면 2월 마지막 주말인 지난 25일부터 3월1일까지 닷새에 걸친 한국발 일본행 항공권 평균 예약률이 93%를 달성했다. 진에어, 제주항공도 같은 기간 평균 예약률이 90% 이상을 돌파했다. 삼일절이 수요일이라는 점을 이용해 월·화요일 휴가를 붙여 장기 일본 여행을 떠난 이들이 많은 셈이다.

일본 여행이 열풍이라 말한 것은 통계로도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10월 한 달간 한국인 약 12만3000명이 일본으로 떠났다. 이 수치는 11월 31만5000명, 지난해 말에는 45만6000명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올 1월에는 무려 56만5000명으로 폭주했다.

일본정부관광국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을 찾은 외국인 149만7000명 중 37.7%인 56만5000명이 한국인으로 가장 많았다. 폭발하는 일본 여행 수요를 공급 좌석 수가 따라가지 못해 항공권 가격이 오르면서 항공사들은 올해 1분기에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코로나19 전 왕복 30만~40만원 수준이던 일본 오사카행 티켓은 LCC가 60만원, 대형항공사(FSC)가 70만원 수준으로 뛰었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1, 2월 일본행 여객이 늘면서 1분기는 거의 모든 항공사가 흑자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항공사들은 여객 수요가 늘어나는 점을 고려해 일본 노선을 증편하고 소도시행 노선을 다시 열고 있다. 에어서울은 주 3회 운영하던 인천~다케마쓰 노선을 매일 주 7회로 증편하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오는 3월 중순부터 일본행 노선을 주 14회에서 주 21회로 증편할 예정이다. 또 김포~오사카 노선 항공기를 소형기(188석)에서 중대형기(290석)로 교체해 공급 좌석 수를 늘렸다. 아시아나항공은 1월 김포발 오사카 노선 평균 탑승률은 약 90%에 육박했다고 밝혔다.

이는 2019년 시작된 일본의 한국에 대한 반도체 관련 수출규체 조치로 들불처럼 일었던 ‘노 재팬’ 운동떄와는 사뭇 달라진 분위기다. 당시 온라인상에서는 일본 자동차, 일본 패션 상품이나 맥주 등 일제 브랜드, 심지어 일본 여행에 대한 반감조차 커진 상태였다. 코로나19 이후 해외 여행에 대한 규제가 풀리면서 한동안 이런 분위기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는 게 여행 업계의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