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첫거래가 성사되고 도장찍기 위해 한 업체 대표를 만났다. 법인을 3개 운영하며 건물도 몇개있고 토지도 좀 있는 사람으로 이제 50대가 된 사람이었다.
계약서 수정사항을 그쪽 직원에게 주문하고 차를 마시며 얘기를 나누는데 대선얘기가 나왔다. 그리고 그의 얘기는 조금은 의외였다.
"나라꼴 생각하고 내자식 생각하면 이건 아니지 싶어서 투표했는데... (헛웃음) 이렇게 된거 어쩌겠어요, 생각해보니 내자식한테 나쁠 것도 없겠더라구요. 오히려 나는 더 좋아질 것 같아요. 나라꼴이고 뭐고 그런거 관심둬봐야... 아무튼 이제 나만 잘 살면 된다(헛웃음) 그러고 있습니다."
여기 사오십대 사람들이 허세부리고 있다고 생각들 하겠지만,
이게 진짜 현재 분위기다. 오너는 오너대로, 노동자는 노동자대로 크건 작건 상대적 우위에 오를 거라는 분위기. 자신이 우위에 선다면 내자식걱정도 함께 줄어든다. 나의 우위가 내자식의 경쟁력이 되니까. 생각해보니 참 덧없는 남의자식 걱정이었댄다.
작년4월에 어느글에 썼던 나의 댓글이 떠올랐다.
아 정말 그렇게 되는구나 라는 생각에 잠시 안타까운 기분이 들었다. 그 댓글의 일부를 붙여본다.
"아마도 이번일로, 그리고 혹 다음 대선까지 국민의힘이 승리한다면 유게에서 먹고 살만한 '아재들' 중 자취를 감추는 사람도 있을거야.
나름 먹고사는데 걱정없고 삶에 여유도 있지만 그래도 이건 아니지 하며 그나마 너희들 미래를 걱정하고 편들어 주는 사람들이 더 줄어들거야.
이왕 그리 되는거, 자기자식이 너희들을 밟고 올라가게 할거야.
이런 얘기 유감이지만 대한민국 정치가 그런 판떼기가 되면, 그게 딱 일본이다. 일본의 20대는 이제 정말 미래가 없어. 아무도 관심 없고 기성세대는 자기가 죽기전에 나라가 망하진 않겠지 한다."
지금 이 분위기가 그저 선거결과에 화나거나 약올라서 유치하게 꼬장이나 부리는 걸로 생각하는것이 어쩌면 큰 착각일지도 모른다는 말을 마지막으로 해주고 싶다.
그들 세대가 게시판에서는 똑같이 유치해보일지 몰라도 살아온 경력과 실전경험과 감각, 그리고 세상을 그 나이까지 헤쳐온 그들이다.
그들이 내자식 내가족 챙기는데 집중하면 얼마나 더 독해질 수 있는지 나는 안다.
이제 대한민국이 어떻게 될 지 흥미진진하게 지켜볼 일만 남았다.
현명합니다 나라걱정에 본인인금 자진삭감후
주120시간의 워라벨 본인들 스스로 한다는데
대견하지요.ㅋㅋㅋㅋㅋㅋㅋ
고맙습니다 청년들이여 ㅋㅋㅋ 내자산 불려주느라
이젠 저도 이제 딱 제가족의 안위만 생각할랍니다.
몇달 뒤면 장관청문회하면서 재미있는 쇼가 많이 벌어질것이 뻔한데,
소주한잔하면서 관전하는 낙으로 살랍니다.
(국짐당에서 장관 청문회 통과할 만한 사람이 있을까?
비서실장 장제원 시키지 말고 장관으로 한번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참 재미있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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