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와 눈을 안 마주치길래 뭔가 있다는 눈치는 챘습니다.
와이프가 아침에 애들 등원준비를 하다가 둘째가 제 폰을 보려고 하길래 뺏어서 안된다 했는데
뺏어서 제 폰을 본 순간
제가 적은 카톡의 내용이
"좀 모자라는 사람과 살고 있어"
라는 내용이었다고 합니다.
이 내용을 보고 너무 화가나서 아침에 퇴근하고 자는 저를 깨우고 싶었지만 꾹 참고 출근했다네요.
대체 자기가 뭐가 그렇게 모자라는 사람이냐 묻다가 울더라구요
과일을 먹던 저는 놀라서 당황했습니다.
며칠 전에 "요즘 기분" 이라는 제목으로 글 올린 것처럼
와이프의 엉뚱한 매력을 표현한다는게
오해가 생긴 것이었습니다만 일단 당사자는 화가 났습니다.
그게 아니다. 절대 그런 비하나 경멸의 뜻이 아니고
동네바보형 같은 친숙한 이미지다.
내가 실패를 겪은 순간에 너의 지금 같은 성격이 아니라 나처럼 매섭게 쏘아붙이는 사람과 살고 있었다면
내가 얼마나 힘들었을까, 내 와이프가 순둥순둥하고 무던한 사람이라 참 다행이다를 적는다는게 그렇게 된거다 진짜 아니다
한참을 설득해서 다시 웃기는 했지만
너무 놀랐습니다.
네... 앞으론 와이프에 대해 생각없이 적지 않겠습니다.
와이파이님 순진하고 착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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