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평생을 그렇게 배우고 실천하며 살았는데
요즘들에 예외의 상황이 생겼습니다.
회식한 아내를 데리러 갔을때는 차에서 안내려요.
직원들이 나와서 인사를 해도 고개만 까딱하고 창문도 잘 안내립니다.
이게 마음에 참 많이 걸리기도 하고 아내도 지적을 하긴 하는데
말입니다.
이게 문제가.....
아내는 사회복지사이고 장애인 복지관에서 일해요.
저는 카센터를 하는 정비공이에요.
아내의 동료들은 술을 한잔 한 상태입니다.
예전에 차에서 내려서 인사를 한적이 몇번 있는데
그 직원들이.......
'형님 제차가 말이죠'라며 이것저것 물어 보더라는 거죠.
참고로 사회복지사는 극렬문과에요. 극렬! 아주 그냥
기계만 보면 때려부시는 사라코너 빰치는 문과임. 아주.....
여튼무튼......후......
그런 분들께 그분들이 소유한 기계(자동차)의 문제를
설명해 드리는게 참 힘든 일이라는 거죠.
참고로 저 자동차정비자격증 학원에서 강사도 했었어요.
그거 설명하는거 직업이었어요.
단 수강생들이 극렬문과는 아니었죠.
여튼무튼 그분들께 문과의 표현으로 기계를 설명하는게 정말정말
힘든 일이거든요.
술한잔 걸친 젊은 남자들이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물어 보는데 대답을 대충 할수도 없고....
가끔은 비도 오고......
(원래 문과들은 비오는날 술먹는거 조아함?)
그러다보니....요즘은 차에서 안내려요.
차 창문도 조금만 열어요.
뭐 못 물어 보게시리......ㅜㅜ
예의가 아닌것은 알지만!
나도 살고 봐야지!
내가 살고나서 예의고 뭐고 차리는 거지!
그렇잖아요?
겨우 그 정도로.....그런다고 야박하다고 할수는 있어요.
술자리에 여직원들 남편도 가끔 동참하거든요.
전 절대 안가지만...왜 안가나 하면
이제 남편들 차문제 상담을.....ㅜㅜ
그분들에게는 퇴근 후 잡담이겠지만
저에게는 퇴근후에도 일 이야기 하는 거라서 그래여.....ㅜㅜ
제가 원래 예의 없는 인간은 절대 아니었습니다.
졸라 바른 사람임.
호박색이형님
흐흐흐
흐흐하
역시 그랬던 것이군요.
그럼 집엔 언제가요? ㅠㅠ
처갓집 가면 집에 올때 마지막은 창문 열고 차안에서만 인사하는 예의 없는 사위 입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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