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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벨 훈련병 floweracu 24.06.17 04:14 답글 신고
    일본과 미국에서 30년 가까이 살면서 장애인 센터에서 봉사했던 사람으로서 장애인을 대하는 한국 시스템을 보면 화가 너무 납니다.

    뇌성마비를 갖고 있지만 미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며 살았던 한국계 미국인 친구가 한국에 들어온 후 만난 적이 있습니다. 밝았던 성격이 6개월만에 소극적으로 변했더라고요. 그 친구와 며칠을 지나고서야 성격변화의 이유를 알게 됐습니다.
    1. 휠체어 접근 가능한 식당이 집 근처에 없음. 외식이 불가능. 그 근처 식당 30곳이 넘도록 전화를 돌렸는데 죄다 턱이 있어서 휠체어 접근 불가능하다고 함. (앞으로 식당 가시면 그냥 들어가지 마시고 식당마다 턱이 있는지 없는지 한번씩 확인 해 보세요. 정말 백이면 백 다 있습니다.) 그래서 그 친구는 집에서 배달만 해서 먹음. 미국에서 그 친구를 만날 땐, 단 한번도 가고자 했던 레스토랑이 휠체어 접근이 불편하여 못 간적이 없었음. 이 친구는 한국에서는 결국 집에 발이 묶임.
    2. 지하철 엘리베이터/휠체어 태우는 기계 허구헌날 고장나 있음. 근데 미국처럼 트위터나 어플 등으로 미리 상황을 알 수가 없어서 어렵게 어렵게 지하철역을 갔는데 고장난 것을 알게 됨. 지하철 엘리베이터 등이 여기저기 고장나 있기에 30분거리가 3시간 걸림. 왜? 반대편으로 타서 사용가능한 엘리베이터가 있는 역으로 가서 돌아 돌아 목적지까지 가야하기 때문.
    3. 결국 중요한 날은 장콜 (장애인 콜택시) 부름. 장콜 예약하려면 농담 안하고 3명이서 전화기 붙잡고 100번가량 전화해야지만 연결됨. 연결 되면 끝이 아니라 한시간 걸려서 택시 옴. 그래서 미리미리 전화를 해야함. 뇌성마비인 사람이 굽어진 손가락으로 장콜 전화하려면 얼마나 시간이 걸리고 노력이 필요한지 아시나요?
    4. 지하철 화장실 뿐 아니라 건물 내 장애인을 위한 화장실… 웃기지도 않음. 휠체어 못 들어감. 문이 너무 작거나 그 안에 화장실 청소 도구로 가득함. (한번쯤은 다 보셨겠죠? 장애인 화장실에 청소 도구로 가득찬 화장실들이요) 어쩌다 한 번 휠체어 들어갈수 있는 화장실을 보면 감동해서 들어가는데… 장애인이 붙잡고 일어날 봉이 없음. 정말이지 한국은 반쪽짜리 형태만 갖춰놓은 곳이 너무 많음. 결국 장애인 화장실은 청소도구 놓는 곳이 되어버리고, 장애인들은 기저귀 차야함.
  • 레벨 훈련병 floweracu 24.06.17 04:15 답글 신고
    5. 심지어 호텔/펜션들 휄치어 접근 불가능. 체인 호텔들도 그럼. 휠체어 접근 가능한 방이 있음 제한이 많음. (예: 무조건 가장 낮은 등급의 방임. 스위트 방에는 없음) 활동보호사 등 여행자들과 같이 스위트 방에 묵고 싶어도 불가능. 결국 일반방 여러개 잡아야 해서 돈이 더 듦. 뭐, 일반 방도 휠체어 접근 방이 별로 없어서 국내 여행은 꿈도 못 꿈. 어디서 휠체어 접근 펜션이 있다고 들으면 그제서야 갈 수 있음.
    6. 장애인 센터, 요양 센터 등등은 외곽으로 빠져 있음. 가뜩이나 이동이 쉽지 않은데 더 고립되어 있음. 이들이 병원가서 치료 한번 받을면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 한지 아시나요?비장애인은 집 앞에 있는 병원 가서 20분 만에 진료 받고 나올 때, 이들은 하루라는 시간을 다 보냄.
    7. 미국은 장애인 혼자 휠체어 타고 지하철이나 버스 타기가 쉬움. 우선 버스 구조 자체가 의자가 접혀서 휠체어가 들어오면 앉아 있던 사람들이 자리를 양보하고 휠체어 자리를 만들어 줌. 한국은 버스에 휠체어 못 탐.
    8. 장애인들이 자립하여 스스로 살아갈수 있고 일을 할 수 있도록 정부에서 몇 달, 몇 년 제공해주는 집이 있음. 이사가는 날 도와주러 갔다가 얼탱이 없었음. 정부에서 제공한 아파트 자체가 휠체어 접근이 불가능. 믿겨집니까? 결국, 주민 한분 한분 찾아서 설득하고 동의서에 서명받고 해서 겨우 8개월만에 ramp 설치함. 그 8개월동안 친구는 혼자서는 절대 집 밖을 나설수가 없었음. 혼자서 계단을 타고 내려올수가 없으니.
    9. 장애인 주차장에 늘 장애인 sign 없는 일반차 또는 쿠팡, 배달 오토바이, 택배 차량 주차 되어 있음.

    난 내 친구가 휠체어를 타는 친구이기 때문에 이러한 불편함을 알게 된 것인데, 다른 장애를 가진 사람들의 불편도 만만치 않습니다. 간혹 시각 장애인 유투브만 봐도 한국 시스템에 너무나도 큰 실망을 하게 됩니다. 미국은 버스 문이 열리자마자 방송으로 "지금은 어느 역이고 어느 방향으로 갈 것이며 다음 역은 무엇이다"라고 나옵니다. 한국은 매번 시각 장애인이 버스기사 또는 사람들에게 "어디역 가요?"라고 물어봐야 하죠. 이게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매번 해야하는 사람에게는 엄청난 피로로 다가옵니다. 친절한 운전기사를 만나면 답을 들을수야 있지만, 이미 녹초가 되어있는 기사는 본인도 모르게 짜증을 냅니다. 그럼 장애인들은 더 주눅들고 눈치를 보게 됩니다
  • 레벨 훈련병 floweracu 24.06.17 04:15 답글 신고
    Minority는 힘이 없기 때문에 majority가 그들을 위해 목소리를 내줘야 합니다. 덕분에 한국와서 싸움닭만 되네요. 저희 아파트 앞 장애인 주차장은 뇌졸중으로 몸이 불편하신 어르신이 주차를 하셨습니다. 근데 그 분은 늘 쿠팡 차량 등등으로 퇴근을 하셔도 한참 기다려서 기사분이 나가고서야 주차를 하셨습니다. 매번 이런 모양인데 경비원도 주민들도 아무런 행동을 취하지 않더라고요. 결국 제가 나가서 여러 번 민원을 넣고야 해결 되었습니다. 어르신께서 은퇴하시고 그 아파트 떠나시면서 아무도 신경 안 쓰는 본인을 위해 목소리를 내 줘서 무척이나 고맙다고 하시면서 떠나셨습니다.

    미국에 출장 왔다가 자정이 늦은 밤에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버스를 탔습니다. 한 정거장에서는 휠체어 탄 장애인 한명이, 바로 다음 정거장에서는 다른 휠체어 탄 장애인이, 좀 더 가다가 다음 정거장에서 다른 휠체어 탄 장애인이 탔고 또 한명 한명 내리더라고요. 결국 40분이나 늦게 집에 도착했습니다. 엄청 피로했던 밤이였는데 새삼 놀라왔던 것은 그 많은 비장애인들이 컴플레인 하나 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들도 자정이 넘었는데 얼마나 집에 가고 싶었겠습니까. 하지만, 장애인 그들도 우리의 사회구성원이기에 불편해도 아무도 컴플레인을 걸지 않은게 아닐까요? 40분 더 걸려 집에 가는 우리가 더 힘들겠습니까. 휠체어 타는 몸으로 일하러 다니는 그들이 더 힘들겠습니까? 한국 지하철에서는 출/퇴근길에 휠체어가 들어오면 "에이씨. 자리도 없는데 이 시간에 왜 기어나와"라는 말을 서슴없이 합니다. 너무 놀라울 뿐입니다. 그들도 자기 밥벌이 하려고 나오는건데 말이죠. 아니 그러면, 당신의 세금으로 그들이 살아가기를 바라십니까? 출/퇴근길에 저런 소리를 들으면 그들은 더욱 작아지고 위축됩니다.
  • 레벨 훈련병 floweracu 24.06.17 04:15 답글 신고
    언젠가는 헤어컷 받으러 갔다가 뜬금없이 헤어 디자이너가 "장애인 주차장을 왜 만드는지 모르겠다. 우리 아파트에는 아무도 주차를 하는 것을 못 봤다. 한국에는 장애인이 없으니까 죄다 없앴으면 좋겠다"라는 말을 들었을 때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지? 이것이 평균 한국인들의 생각인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스템 자체가 장애인들이 밖을 나갈 수 있는 환경이 아니라 못 나가는건데, 어떻게 한국에는 장애인들이 없다고 생각하나?

    비단, 사람들이 착각하는 것이 본인이 선천적으로 장애를 갖고 태어나지 않아서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여러분, 당신도 미래에 질환이나 사고로 장애를 갖을 수 있습니다. 당신의 부모님과 가족이 장애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제발 그러니 시야를 넓게 가지시고 모두가 더불어 살수 있는 세상을 만듭시다.

    저는 그렇게 밝고 활발했던 친구가 늘 눈치보고 소극적으로 변한게 너무나도 가슴이 아픕니다. 그래서 저는 약자인 그들을 위해 목소리를 냅니다. 여러분들도 함께 동참해 주십시오.

    하루이틀사이님, 이러한 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늘 답답했던 토픽인데, 덕분에 이렇게 생각을 정리하여 글을 쓸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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