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있었던 일입니다..
세종터미널은 두개의 노선이 있답니다
서울ㅡ>세종청사ㅡ>세종터미널 노선과
서울ㅡ>국무부ㅡ>연구단지ㅡ>세종시청ㅡ>세종터미널
대부분의 승객분들은 세종청사찍고 세종터미널로
가는 노선을 선호하셔서 국무부로 돌아가는
노선에는 승객분들이 적답니다
어제는
서울에서 단한분의 승객을 모시고 출발하게됐는데요..
출발 하기전부터 제혼을 쏙 빼시더라고요..
ㅡ어머~ 저혼자 가는거에요 ~ ㅎㅎ
ㅡ그러게요 혼자 전세내셨네요~^^
이런 흔한 일상대화를 나눈후 버스는 출발을 했는데..
그때부터 저의 혼을 빼는 승객분의 행동이 시작됩니다
(2번자리에 앉은후 전화기로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며 큰소리로 통화를 시작)
ㅡ그래 그래 누구야~ 지금 버스에 나혼자란다 호호
가끔 이런일이 생기더라고.. 지금 기사님이랑 둘밖에없어.. 일상대화중 꼭 통화끝부분에서는
두려움이 커질수록 마귀도 커지는거야! 이렇게 전화를 끊으시더라고요..
전화는 쉬지않고 계속 누군가에게 이어졌고
그때마다 내용은 비슷했습니다
ㅡ그래그래~ 지금 버스에 나혼자라니까~
기사니이랑 둘뿐이야~ 이런일이 다있네 ~ 호호
두려움이 커질수록 마귀도 같이 커진다!
한참을
큰목소리로 전화통화를 하시더니
갑자기 저에게 질문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ㅡ기사님~ 대충보니 아이들은 다 키우셨을꺼같은데..
혹시 딸이 있으신가요?
ㅡ아직 다키우진 못했고요 딸은 있습니다
ㅡ어머 어머 진짜 잘하셨어요~ 딸은 꼭 있어야해요~
근데 늦게 결혼하셨나보다 늦장가 가셨구나
ㅡ아닌데요.. 정상적으로 적당할때에 갔는데요..
ㅡ아닌데 늦게 가신거 같은데.. 딸이 몇살인데요?
ㅡ고등학교 2학년인데요..
ㅡ거봐 거봐 늦게 간거 맞잖아요 ~
ㅡ혹시 아들도 있으세요?
ㅡ둘째가 아들이고 현제 초등학생이랍니다
ㅡ어머 어머 늦둥이 낳으신거구나 추카드려요~ 호호~~
ㅡ제나이가 70중반인데 딸이 없답니다
그래서 딸가진분들보면 그렇게 부럽더라고요~
ㅡ그럼 큰아드님은 몇년생인시데요?
ㅡ땡땡년생이랍니다
ㅡ저랑 동갑이네요.. 제가 큰아드님과 나이가 같답니다
그뒤로 더이상의 대화가 이어지지는 않았답니다..
한참을 달리고있는데..
한숨주무시고 일어나신 손님께서 갑자기 부스럭부스럭 소리가 나더니..
왠 수건하나가 쑥~ 제 옆으로 나타났습니다
ㅡ기사님~ 제가 기사님한테 뭔가 드리고싶은데
지금 가지고 있는게 이거밖에 없네요.. 새거랍니다
이거 꼭 받아주세요~
운전하다말고
옆으로 쑥~ 들어온 수건을 받아든채
버스는 세종시청에 도착을 했고
역시나.. 내리실때도 한참을 뮈라~ 뮈라~
얘기하신후 버스에서 멀어지셨답니다..
제손에는 수건이 한장들려있었고요..
고속버스기사는 참 힘든직업입니다...
거참 ㅋ
평일 장거리 노선 1-2인승차 많죠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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