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예전 제가 나이 33살에 다학 다닐때였어요.
물론 야간 지잡 2년제.....
그 반에는 승부욕이 아주아주 강한 형이 한명 있었습니다.
저는 그런 성격을 아주아주 싫어 하구요.
나름 승부욕 강하고 리더쉽이 잇다고 자부하는 그 형이
뭔가 제시 할때마다 대놓고 태클을 거는 인간은 저 하나였어요.
그 형의 목표는 저를 꺽는 거죠.
문제는....성적으로도.....인성으로도......승부욕만 강할뿐 실력은 없는
형이었어요.
그 형 덕분에 1박 2일의 졸업여행에서도
족구, 축구, 자전거, 4륜바이크, 서바이벌 게임, 노래방 점수까지.....
놀구 쉬기는 커녕 자기가 돋보이고 이길수 있는 종목을
다 해야 한다고 우기더군요. 심지어 팀도 자기 맘대로 짜고
저는 항상 상대팀으로 넣고.....
그 형이 꼴보기 싫은건 저 하나만은 아니었을 거에요.
그 형이 왜 그러는지도 다들 알았단 말이죠.
원하는대로 해주고 싶은 사람은 없었어요.
절대 질 수 없었던 거죠.
결국 그 형은 모든 종목에서 단 한번도 이기지 못 했어요.
사람이 극에 달하면 좀 이상해 지잖아요?
4륜 바이크 타는데 제 앞의 어린동기가 좀 어설프길래
제가 뒤에서 봐주면서 살살 따라가는데
저 뒤에서 그 형이 이리저리 추월하고 달려 오더니
너무 늦게 간다면서 제가 탄 바이크를 받아 버리더군요.
여튼무튼 그렇게 졸업 여행을 마치고 졸업을 하고
동창회겸 해서 밥을 먹기로 했는데
약속장소인 식당이...개고기집.......
전화해서 뭐 좋아 하냐고 메뉴 묻길래 '개고기만 빼고 다 먹어여'라고 했더니
개고기집.....^^
저는 조용히 밥과 반찬만 먹고 있었어요.
그리고 그 형의 갈굼이 시작 되었죠.
개고기가 몸에 좋다, 무서워서 안먹냐?, 남자가 먹는걸 가린다.
뭐 갖은 갈굼이 계속 되었어요.
보다못한 다른 사람들이 그만 하라고 할 정도로 쉬지않고
갈구더군요. 제가 화를 내어 분위기가 망가지길 원하는 눈치라서
그냥 조용히 밥만 먹었어요.
결국 보다못한 사람들이 왜 개고기집이냐고 항의를 시작하고
그 형은 그날도 저를 이기지 못해요.
며칠후 부터 저는 동창들의 전화를 받게 되었어요.
3가지 의견으로 나뉘더군요.
1. 저렇게까지 지롤하는데 한번 정도 져주면 안되겠나?
2. 그렇게 덤비면서 한번을 이기지 못하는거 보면 고소해 죽겠다.
3. 참아주지 말고 한번 받아라.
사람에 살아가는데 있어서 자존감은 참 중요해요.
남보다 잘하는 것이나 잘했던 것들이 자존감을 올려 주기는 하죠.
그런데 말입니다.
정말정말 저엉말 최고의 자존감은 말입니다.
남을 위해서 한게단 내려설 줄 아는 것이 진정한 자존감 입니다.
난 한칸 정도 내려서도 내 자존감에 큰 문제가 없다는 그런 당당함이요.
그런데 왜 그 형한테 져주지 않았나 하면요.
위대한 게츠비나 호밀밭의 파수꾼 같은 거에요.
내가 방패가 되어 주지 않으면 화살이 다른 누군가를 향할테니까요.
혹시 그 형이 이 글을 보게 된다면 한마디 해주고 싶네요.
'형......동창들 돈 빌린것 좀 갚아요.
작정하고 사기치고 도망간거라고 하더만요.
갚아요 좀.....'
정신 봇차린거 맞더라구요.
주변 시선에서 벗어나면 이렇게나 자유로운 것을....
저보다 잘났고 돈도 잘벌고 그러는데
항상 저를 견제 해유 ㅎㅎ
근데 웃긴건 그걸 제가 의식하지 못해서 다른 친구가 알려주더군요
잘생긴게 죄라면 저는 종신형.....ㅜㅜ
뭔 공갈인들 못치겠습니까?
안봐주시고 다 이기신건 잘 하신것 같서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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