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오래두고 사귄 벗 4인과 함께
2년여만에 노래방이란 곳엘 갔습니다.
팬데믹 이후 처음이었죠.
그동안의 흥들을 감추고 사느라
오늘만큼은 봉인해제하리라 다짐하고 저까지 총 5인이 입실합니다.
예약곡이 눌려지고, 한두시간 연장할때쯤 되니,
모두들 각자의 레퍼토리가 동이 나고 맙니다.
그때 문득,
누군가의 선곡 "YMCA"
잘 모르는 곡(응?)이지만
가사에 맞춘 단체 댄스타임에 들어갑니다.
1절을 지나 2절쯤 되니
모두의 텐션이 한결 배가 됩니다.
드디어 그 구간
"Y" "M" "C" "A"
손동작으로 알파벳을 만드는 동시에 제 눈앞이 캄캄해집니다.
"A"를 외치던 그 순간
너무나도 흥이 넘쳤던 제 옆의 그 친구는
두손을 곱게 모은 대문자 A로
제 눈을 찔러버렸기 때문이었죠.
다행이도
아끼던 제 시력은 곧 회복되었지만,
흥에 겨웠던 그 친구에게는 복수의 명존쎄를 날리고 말았다는...
며칠전 술자리 에피소드를 쓸데없이 풀어놔 봅니다.
즐거운 오후되세요.
0/200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