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장암을 앓고 계신 장인어른이
며칠동안 식사도 못하시고 섬망증상도 생기시고
힘이 없으셔서 자꾸 넘어지신다고
그런데도 병원에 안가신다고 고집을 피우셔서
금일 설득해서 병원 가려고 처가집에 갔는데
장인어른이 또 쓰러져 계셨습니다.
장모님이 잠깐 자리비운 시간에
혼자 일어나시려다 넘어지신거 같네요.
많이 마르고
항암제 부작용도 있는듯 보이고
무엇보다 섬망증상이 있으시네요.
오락가락 하십니다.
처가집 작은방에 머시마가 하나 있고
진열장에 장인어른 월남참전 했다는 무슨 명패 같은거에
여자 한명이 걸터앉아서 사흘동안 떠들어서 잠을
못잤다는둥 자꾸 장모님께 집에 가자고도 하시고.
근데 뭔가 질문을 하면 멀쩡하게 대답은 하십니다.
아무튼 오늘은 왠일로 본인이 희망하셔서
응급실로 병원 모셔다 드리고 왔는데
익숙해지질 않네요.
저희 어머니도 위암으로 돌아가셨지만
말기암 환자 보는게 익숙해지지 않네요.
처음 처가집에 갔을 때 꼬장꼬장 하셨던…ㅎㅎ
말씀은 막 하셨지만 그래도 건강하셨을 때의
모습이 그립습니다.
요즘은 예전 같지 않게 환자 본인에게
얼마 못산다고 이야기 하는가 봅니다.
저희 어머니는 본인이 얼마나 살지 알지도 못한체
돌아가셨는데.
본인이 아는게 좋을까요. 모르는게 좋을까요…
이런저런 생각에 그냥 멍~~ 합니다.
수술을 할수 있어 다행이라 생각했는데
수술도 잘되었다고 했는데
몇개월 지나 이미 간과 다른 장기에 전이가 다 되었다고
6개월도 못사신다고 하네요.
기적을 바라지도 믿지도 않습니다.
그저 돌아가시기 전까지 많이 아프시지 않았음 하는 바램뿐
어머니는 진통제도 소용 없을 정도로 힘들어 하셔서
장인어른은 그런 고통이 없었음 하네요.
그냥 잡생각이 많아 여기에 주저리주저리 썼네요. ㅠㅠ
보배 형님들도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건강이 최고 입니다.
많이 아프지않아야할텐데요...
참전 용사는 나라에서 다 해줘요
나중에 장례도 다 치뤄줍니다
만약을 위해 보훈증 잘 챙겨 놓으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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