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에 올려야하는데 유머게시판에 올렸었네요 -_ㅜ;;
코로나가 괜찮아지는 듯 하면 계속 터지네요.
전 최근에 목, 허리디스크가 터졌습니다.
허리에 주사맞는데 정말 죽을만큼 아프더라구요. 다들 아프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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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연대하고 또 연대하라.
며칠 전‘미움받을 용기’를 읽었다. 내용을 감히 짧게 일축하자면 삶의 최종 목표는 공동체에 소속되어 공동체에 대한 공헌을 통해‘가치 있음’을 느끼는 것이다.
공동체란 무엇일까? 가족? 친구? 학교? 사회? 공동체에 대해 골똘히 생각해보다 예전에 읽었던 유시민선생님의‘어떻게 살 것인가’의 한 문장이 떠올랐다. 글의 내용은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연대하고, 또 연대하고 또 연대하며 살아가라.’라는 문장이 있었던 것 같다.
공동체와 연대. 둘의 공통점은 혼자서는 절대 할 수 없는 것. 자신에게 물었다.‘나 혼자서 인생을 살아갈 수 있을까? 그에 대한 나의 대답은 한결같이 Yes였었다. 살아가면서 몇 번씩 사람들과 부딪치다 보니 다른 사람과 관계 맺는 것이 두렵고 싫었다. 그래서 선을 그었다. 거리를 두고 적당히 대했다, 너무 가까이도 멀지도 않을 적당한 거리를. 나는 철저히 혼자였다. 주위 사람이 갑자기 아프거나 죽어도 혹은 내가 죽더라도 슬퍼할 사람은 없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혼자 잘 살 줄 알았다.
학창시절 학교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한 나는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에 빠져있었다. 학교가 끝나면 학원가기 전까지, 학원이 마치면 자기 전까지 (구)엽기하우스 현 유머월드라는 사이트를 했었다. 어떤 활동을 했는지 자세히 기억나지 않지만 거깄는 사람들과 대화하는 것이 재밌었다. 다만 내가 어린 탓일까? 시간이 지날수록 그들과 묘한 거리감이 느껴졌고, 그 거리감이 괴로워 나는 그곳에서 잊히기로 했다. 조금 슬펐던 것 같다.
다행히 나에게 남은 건 시간이었기에 다른 곳을 찾았다. 살면서 한 번쯤 들어본 적 있을 법한 사이트를 찾아갔다. 몇 번씩 들어갔지만 확! 끌리는 곳은 없었다. 그렇게 방황하며 시간을 보냈다. 20살, 나는 대학에 연극영화과에 입학했다. 처음 맛보는 공동체 생활은 참 쓴맛이었다.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면 항상 붙어있었다. 수업이 끝나면 연습을 하거나 기합을 받거나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면 항상 붙어 다녔다. 선을 그으려 노력했지만 긴 시간을 같이 보내다 보니 미운정, 고운정이 다 들어버렸다. 그렇게 내 친구, 내 사람이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들이 한두 명 생겼고, 나는 더이상 혼자가 아니었다. 의지할 곳이 생기자 커뮤니티는 차차 기억 속에서 사라졌다.
지금 생각해보니 언제나 괜찮은 척 지냈었다. 중고생 시절 제대로 적응하지 못했던 나는 다른 곳에서 소속감을 느끼려 했다. 다만 그곳에서조차 환영받지 못했고 영영 혼자가 될 뻔 했으나 운 좋게 좋은 사람들을 만났다. 타인과의 교감에 재미를 느낀 순간‘살아있길 참 잘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몸이 아플 때 의지할 곳이 없을 때 외로움은 전보다 격하게 느껴진다. 몸에 열이 심하게 나도 죽을 끓여줄 사람이, 수건을 찬물에 적셔 이마에 얹어줄 사람이 없다. 고통은 커지는데 아픔보다 이렇게 서럽고 불쌍한 내 옆에 아무도 없다는 고독이 나를 좀먹는다. 혼자가 별 것 아닌 것 같은데 참 힘들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어딘가에 속하고 싶은 욕구를 느끼는 것 같다. 가족 혹은 학교, 회사, 친구 그리고 연인 혹은 커뮤니티라도. 짧은 인생, 아직 인생의 진리를 찾지 못했지만 나를 포함한 모두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다른 누군가와 교감하며 조금 더 기쁨을 나눴으면 좋겠다.
힘들 때 고통을 나누고 즐거울 때 행복을 나눌 수 있는 혹은 타인의 고통과 기쁨을 같이 안아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 도피처를 찾기보다 편안하게 쉴 수 있는 안식처를 찾는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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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도 오늘과 비슷한 일상이겠지만 오늘보다 더 행복한 날이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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