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규어가 BMW 3시리즈,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 아우디 A4 등과 경쟁할 컴팩트 세단 ‘XE’를 런던 템즈강에서 공개했다.
XE는 재규어가 볼륨 확장을 하기 위한 중심적인 모델이다. XE를 시작으로 2016년에는 XE 기반 크로스 오버인 XQ(가칭)를 추가할 계획이다. XQ의 주력 경쟁모델은 BMW X3와 아우디 Q5가 꼽힌다. 그밖에 앞바퀴 굴림의 소형차의 추가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니치브랜드라는 한계를 벗어나 보다 대중적인 프리미엄 브랜드로 발전하기 위한 움직임인 것이다.
재규어가 실물 이미지를 공개한 모델은 고성능 버전에 해당하는 XE S 모델이다. 전면부는 크롬 테두리를 두른 격자무늬 블랙 그릴을 중심으로 얇은 형태의 헤드램프 디자인을 갖추고 이다. 기함급 모델인 XJ를 떠올리게 하는 형식이다. 고성능 모델인만큼 범퍼에는 커다란 크기의 공기흡입구를 갖췄다.
측면부는 단정한 라인을 갖는다. 쿠페를 연상시키는 루프라인과 직선적인 캐릭터라인 이외에 별다른 기교는 사용되지 않았다. 후면부는 F-타입을 연상시키는 리어램프를 갖추고 트렁크는 스포일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디자인됐다. 고성능 모델인만큼 범퍼 하단은 블랙 패널과 듀얼 머플러로 스포티한 이미지를 유도했다.
XE의 길이x너비x높이는 각각 4,672x1,850x1,415mm이며, 휠베이스는 2,835mm의 크기를 갖는다. BMW 3시리즈보다 48mm 길고 39mm 넓은 크기다. 휠베이스 역시 25mm 길 정도로 컴팩트 세단으로써는 큰 크기를 갖는다. 공기저항지수는 0.26Cd다.
실내 역시 F-타입의 연장선에 위치한 디자인을 갖는다. 스티어링휠과 계기판의 디자인이 유사하며, 대시보드 디자인도 실내를 감싼 형태를 갖는다. 센터콘솔은 재규어 랜드로버의 로터리 시프트 셀렉터(rotary shift selector)를 갖췄다. 실내 가죽 색상은 10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
센터페시아는 8인치의 터치스크린을 갖춘 인 컨트롤(InControl)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탑재됐다. 음성인식을 비롯해 블루투스와 USB 연결, 와이파이 핫스팟 기능도 지원한다. iOS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연동을 통해 스마트폰으로 차량의 공조장치와 도어락, 엔진 시동과 같은 기능을 설정할 수도 있다.
오디오 시스템은 동일 세그먼트 중 최초로 메리디안(Meridian) 사운드 시스템이 탑재된다. 트렁크 공간은 450리터이며, 40:20:40으로 폴딩되는 뒷좌석을 접어 공간을 확장시킬 수 있다.
편의 및 안전장비는 팝-업 본네트를 비롯해 재규어 랜드로버의 전지형 프로그레스 컨트롤**C: All Surface Progress Control)이 탑재된다.**C 시스템은 재규어 랜드로버의 오프로드 트랙션 기술을 적용시켜 미끄러운 노면에서도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레이저 방식으로 보다 선명한 그래픽 연출이 가능하다.
XE는 동급 세그먼트 최초로 스테레오 카메라가 내장됐다. 스테레오 카메라는 신호 인식 시스템, 차선이탈 경보 시스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차량 접근 경고, 사각경보 시스템, 평행 및 수직주차 시스템 등 장치에 활용된다.
XE에 탑재되는 엔진은 4기통과 6기통으로 구성된 가솔린과 디젤 엔진이 준비된다. 고성능 모델인 XE S는 F-타입에 탑재되는 V6 3.0리터 슈퍼차저 엔진이 적용된다. 340마력과 45.9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하며, 정지상태에서 시속 60마일(약 96km/h)까지 4.9초만에 가속한다. 최고속도는 250km/h에서 전자제한된다.
재규어 랜드로버가 공개했던 인제니움(Ingenium) 엔진도 탑재된다. 인제니움 패밀리의 첫번째 엔진은 AJ200D라는 코드네임을 갖는 2.0리터 디젤엔진으로, 163마력과 38.7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특히 이 엔진은 유로6 배출가스 기준을 만족함은 물론 유럽기준 복합연비 31.8km/L와 99g/km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목표로 한다.
그밖에 XF부터 XJ까지 탑재된 바 있는 2.0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도 탑재된다. 변속기는 전 모델 ZF 8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된다. 향후 인제니움 디젤 모델에는 새롭게 개발한 6단 수동변속기도 추가될 예정이다.
XE는 차체 경량화를 위해 차체 구조 중 75%가 모두 알루미늄으로 제작된다. 동급 유일의 알루미늄 인텐시브 모노코크 구조다. 특히 새롭게 발명한 RC5754라는 이름의 알루미늄 합금은 구조 강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여기에 재규어의 5세대 본드 기술과 리벳 기술을 통해 제작 완성도와 강성을 높였다. 차체에 사용된 알루미늄은 모두 재생 알루미늄만을 사용했다. 또 차량에 사용된 46kg의 플라스틱은 재생 플라스틱이다.
RC5754 알리미늄 이외에 6000 시리즈 계열의 고장력 알루미늄 합금도 사용됐다. 높은 강성의 알루미늄을 사용하면서 기존 1.5mm 두께를 1.1mm로 줄여 무게를 감소시켰지만 강성은 동일하게 유지했다. 덕분에 가장 무거운 XE S의 공차중량은 1,475kg에 불과하다.
XE의 전륜 및 후륜 서스펜션 역시 알루미늄으로 제작됐다. 더블 위시본 방식의 전륜 서스펜션은 F-TYPE의 디자인을 기반으로 설계돼 XFR 수준의 강성을 갖춘 점이 특징이다. 후륜 서스펜션은 인테그럴 링크(Integral Link) 방식이다. 기존의 멀티 링크 방식 대비 측면과 상하의 강성이 향상되어 승차감은 유지하면서 날카로운 반응과 민첩한 핸들링이 가능하다.
재규어 모델 최초로 도입된 전동식 스티어링 시스템은 새로운 소프트웨어 알고리즘을 적용해 기존 유압식 시스템보다 더 넓은 범위의 조율이 가능해지기도 했다.
재규어의 새로운 컴팩트 세단 라인업인 XE는 오는 10월 개최되는 파리 모터쇼에서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며, 2015년 전세계 판매가 시작될 계획이다. 영국시장 기준 예상가격은 27,000파운드(약 4,515만원) 수준부터 시작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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