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꽤 인기있던 혼성 듀오가 있었습니다.
여성 멤버에게 친척 오빠가 있었는데 가요제를 통해 하루 아침에 떠 버린 동생이 신기했던지 방송국 구경 좀 시켜달라 했답니다.
그렇게 방송국에 동행하여 객석에서 리허설 하는 것을 지켜보고 동생이 기자와 인터뷰하는 동안 기다리고 있었는데
기자가 '두 분 관계가 어떻게 되세요?' 하고 물었습니다.
기자는 듀엣이었던 남성 멤버와 어떤 관계인지를 물은 것인데
여자 멤버는 함께 온 친척 오빠와 어떤 관계인지 묻는 줄 알고
'아, 친척 오빠예요...'라고 답을 해버렸습니다.
옆에 있던 남성 멤버는 자신을 왜 친척 오빠라 소개하는지 의아하고 당황했지만
스캔들을 우려해 둘러댄 것으로 여기고 얼떨결에 그 역시 맞장구를 치고 말았습니다.
두 사람이 서로 친척관계가 아님은 금방 드러나고
졸지에 두 사람은 대중을 속인 커플이 되어버렸습니다.
훗날 그녀는 그날 대답을 정정하지 않은 것을 후회했습니다.
질문을 잘못 이해하는 것은 흔한 에피소드일 뿐이죠.
'남성 멤버와는 음악적으로 잘 맞는 동료이고 오늘 함께 온 분이 누군지 묻는 줄 알고 친척 오빠라고 했는데... 그게 아니라 저쪽에 있는 사람이 친척 오빠입니다.'
이런 식으로 말하면 아주 간단한 것이었습니다.
활동하다 눈이 맞더라도 그게 잘못도 아니고 설사 동거를 하더라도 혼인신고를 아직 못했다 하면 될 일이죠.
그런데 거짓말 탓에 저 둘은 도대체 어떤 은밀한 사연이 있길래 친척이라 속이고 다니며 동거를 할까 치정이 존재할 것처럼 대중은 여기게 된 것입니다.
논란을 방지하고 불식시키는데는 사실을 말하는게 최고입니다.
별것 아닌 일에 섣부른 두려움과 짧은 판단으로 거짓말을 했다가 일을 키우고 인생과 역사를 바이든 시켜버린 예는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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