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배성재의 텐에서 마피아 게임하는 걸 본다
원래 코너지기는 홍진호로 '콩까지 마피아'가 코너 제목이었는데
지금은 넉살이 코너지기를 맡아 '넉까지 마피아'로 바뀌었다
그 게임에는 두가지의 조건이 있는데
1. 게임 참여자들이 특정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 한다
2. 여기에 마피아에게만 주어지는 미션으로, 대화 도중 특정 지시어를 말해야 한다.
ex) '좋아하는 축구선수'라는 주제를 가지고 서로 이야기 하는 도중 마피아는 '초콜릿'이라는 단어를 말해야 함
지니어스 홍진호가 마피아를 잡아내기 위해 분석한 내용이 있다
마피아들은 종종 지시어를 자연스럽게 말하기 위해 주어진 대화주제를 은근슬쩍 변형시킨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지우고 싶은 흑역사'가 대화 주제일때 '저는 지워지지 않는 기억이 있어요...'로 대화를 시작하는 식이다.
얼핏 아무 문제 없는 것 같지만..
전자가 실수나 무모함 같은 창피한 기억에 한정되어 있다면
후자는 여러가지 사고, 이별, 아쉬움 등 폭넓게 이야기 할 수 있어 보다 다양한 지시어를 소화하기에 용이하다
다들 마피아 잡아내려고 참가자의 발언이 지시어를 포함하고 있느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보니
애초의 대화 주제를 미묘하게 벗어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놓치기 쉬운 것이다.
현재 굥의 쪽팔려서 어떡하냐... 발언에서 주된 쟁점은
새끼들이 누굴 지칭하느냐...와
'바이든'이냐 '날리면'이냐인데...
굥정부 홍보수석 김은혜와 국힘 추종자들이 주장하는 것은 '날리면'으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고 날리면 쪽팔려서 어떡하냐'가 맞는 것을 왜곡 보도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여기엔 아주 중요한 사실이 있다
다들 바이든/날리면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김은혜가 '날리면'이라는 지시어를 소화하기 위해 문장을 은근슬쩍 변형시켰음을 놓치고 있다.
분명 애초의 문장은 '승인 안 해주고...'가 아니라 '승인 안 해주면...'이다
이 부분이 쟁점이 되지 않았던건 '안 해주면'이 확실하게 들리기 때문에 거의 모든 사람에게서 이견이 없었기 때문이다.
무심코 들었던 사람들은 다시 한번 들어보기 바란다.
'면'과 '고'는 완전히 다른 형태로 발음되므로 잘 못 말하기도 잘 못 듣기도 어려운 글자이다.
'면'이 아니라 '고'가 맞다고 우길 사람 있는가?
적어도 '면'은 확실하다고 봐도 될 것이다.
그런데 김은혜는 왜 '면'을 '고'로 바꾸었을까?
굥의 이 발언은 IF / THAN문이다
승인 안 해주면 / 쪽팔릴 것이다 + 누가? 바이든이... → 자연스러운 문장이 된다
날리면 / 쪽팔릴 것이다 + 누가? ??? → 쪽팔림의 주체가 누구인지 알 수 없다. 물론 생략하고 말하는 경우도 있으나 윗 문장보다는 다소 모호한 문장이다.
그런데 그냥 '날리면'도 아니고 '안 해주면 날리면'이다.
'안 해줘서 날리면' 또는 '안 해주고 날리면'은 어느 정도 말이 되지만 '안 해주면 날리면'이 뭔 소린가?
말이 되지 않기에 김은혜는 '안 해줌' + '날림' 즉, '안 해주고 날리면'으로 문장을 바꿔버린 것이다.
본인이 맞다고 주장해야할 지시어 '날리면'을 집어넣기 위해
'안 해주면' 뒤에 넣는게 이상하니 '안 해주고'로 바꾼 뒤 넣은 것이다.
지금 알바들이 복붙하며 맞다고 주장하는 것도 전부 '안 해주고 날리면 쪽팔려서 어떡하냐'이다.
왜곡은 누가 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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