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어야 한다.
자식과 다투고 난 이후에는
모든 게 심드렁해진다.
아무리 옳은 말을 했어도 잔소리다.
사마천의 사기 '화식열전'에서
가장 못난 정치는 백성과 다투는 것이라고 했다.
자식과 다투는 부모 또한 다를 바 없다.
임금은 다툴 일이 아니라 백성을 받들어야 하고
부모는 잔소릴 할 게 아니라 자식을 품어야 한다.
그러나 좁쌀 하나 품을 수 없을 만큼 나는 작은 모양이다.
부끄러운 일이다.
바람이 창문을 두드리며 아우성이다.
이럴 땐 밖으로 나가야 한다.
산속을 쏘다니며,
바람 소릴 등에 업고 산을 오른다.
땀 범벅과 가쁜 숨이 하나도 무겁지 않다.
나잇값이 너무도 가벼운 까닭이겠지.
흐렸다, 개었다, 비가 온다.
인간을 믿는다는 건,
변덕스러운 날씨를 믿는 것과 다를 바 없더라.
인생의 문제에서,
원인을 남에게서 찾으면 영원히 못 찾는다.
이럴 땐 거울을 봐야 한다.
거기에 염치 없이 살아온 범인이 있다.
삶은 고양이 눈빛처럼 늘 불안하고 위태롭다.
부모 눈에 자식들 또한 그렇다.
시행착오를 줄이는 방법은 배우는 방법밖엔 없다.
그러나 독립하기 전까지 그걸 아는 자식은 별로 없다.
그래도 품어야 한다. 자식이니까...
[출처] 사는 게 항상 부끄럽다. (부동산 스터디') | 작성자 버들치
소주한잔하고 푸소
나 아는 50대중반되시는분들은 진즉 판단이 젊은사람 못따라간다고 자식들 의견에 따릅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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