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상용차업체, 개발 잇단 완료…양산체제 돌입
스타트업 출시 일정 계속 미뤄져…생산력 의문 제기
기술력 갖춘 스타트업, 상용차업체와 협업 분위기
중대형 친환경트럭 개발을 마친 글로벌 상용차업체들이 양산 체제에 돌입하고 있다. 기존 디젤트럭에 비해 압도적인 성능으로 눈길을 끌었던 스타트업의 모델 출시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글로벌 상용차업체들이 친환경 시장을 선점하는 모양새다.
지난 몇 년간 유럽·미국 등 상용차 선진국은 글로벌 상용차업체와 스타트업의 친환경트럭(전기 및 수소) 개발 경쟁으로 뜨거웠다.
볼보트럭, 메르세데스-벤츠트럭 등 기존 글로벌 상용차업체는 자사 섀시를 기반으로 전기트럭을 제작한 후, 디젤트럭 수준으로 성능을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테슬라, 엑소스 등 전기트럭 스타트업은 화려한 디자인에 배터리용량, 1회 주행거리 등 성능을 끌어올린 제품을 선보이며 차주들의 기대감을 키웠다.
현재까지는 글로벌 상용차업체-스타트업 간 경쟁에서 상용차업체가 판정승을 거두는 분위기다. 지난해 메르세데스-벤츠트럭이 대형 전기트럭 ‘e악트로스’ 양산체제를 구축한 데 이어, 올해 5월엔 프레이트라이너가 대형 전기트럭 ‘e캐스캐디아’의 양산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하반기엔 볼보트럭이 중대형 전기트럭 라인업 ‘FL·FE·FM·FMX·FH’의 양산체제를 구축할 전망이다. 만트럭버스, 스카니아, 피터빌트, 켄워스 등 유럽·미국 상용차업체들도 대부분 전기트럭 모델을 내놨으며 소량 생산하고 있는 단계다.
한편, 뛰어난 성능으로 차주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던 스타트업은 매년 출시 일정이 미뤄지며 상용차업체보다도 모델 출시가 늦어지고 있다. 테슬라 ‘세미’를 필두로 니콜라 ‘원’, 엑소스 ‘ET-One’ 등 2021~2022년에 출시하겠다고 공언한 모델들은 내년까지도 출시가 불투명한 상황. 여기에 니콜라, 엑소스는 당시 발표한 모델 개발을 취소하고 다른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기대감을 키웠던 차주들은 해당 스타트업의 차량 생산 능력에 의문을 표하는 상황이다.
출시 경쟁에 밀린 일부 스타트업은 상용차업체와 협업하는 방식으로 전환하고 있다. 볼타트럭은 만트럭버스 공장을 빌려 올해 말까지 양산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며 자율주행 스타트업 아인라이드는 메르세데스-벤츠트럭, 스카니아와 협업해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공급하는 방향으로 전환했다. 수소트럭 스타트업인 하이존 모터스, 니콜라 등도 각각 다프트럭, 이베코로부터 섀시를 공급받아 기술력을 입히는 쪽으로 모델을 내놓고 있다.
이에 주요 업체별 친환경트럭의 주요 소식을 정리했다. 양산이 임박한 모델들은 초록색, 소량 생산되고 있지만 구체적인 양산 일정이 밝혀지지 않은 모델엔 노란색, 개발을 포기했거나 출시가 지연되는 모델엔 빨간색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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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욱 기자 kazan@cvinfo.com
출처-상용차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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