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일러 판매량 27만 대…전년비 27%↑
물동량 늘고 경기 회복으로 수요 증가 영향
현대트랜스리드 1년 만에 선두 자리 탈환
북미(캐나다 제외) 트레일러 시장은 지난해 코로나19 여파에서 벗어나 판매량이 일부 회복됐다.
북미 트레일러 전문지 ‘트레일러 바디빌더스(Trailer Bodybuilders)’가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북미 트레일러 상위 25개 업체는 총 26만 9,2 52대의 트레일러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21만 1,807대) 대비 약 27.1% 증가한 수치다.
특히 판매량 톱(TOP)4를 차지하는 업체가 3만 5,000~5만 대로 판매량을 크게 늘리면서 북미 트레일러 시장의 회복을 견인했으며 5위~10위 업체 모두 판매량이 소폭 상승했다. 북미 트레일러 시장에선 커튼 슬라이드·냉장 트레일러가 주로 판매되고 있다.
북미 트레일러업계는 지난해 물동량 증가 및 경기 회복 추세로 트레일러 수요가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톱4 체제 유지…현대트랜스리드 1위 탈환
북미 트레일러 시장은 현대트랜스리드, 와바시, 유틸리티, 그레이트 데인이 톱4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해당 브랜드들은 코로나19 이전엔 판매량이 5만 대 남짓을 기록했으며 2020년 코로나19로 인해 판매량이 한풀 꺾였으나 연간 3만 대 이상의 판매고를 유지했다. 참고로 미국 트레일러업체도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판매량이 많고 적음에 따라 매출규모가 비례하지는 않는다.
지난해 판매량이 가장 많았던 업체는 현대트랜스리드(Hyundai Translead) 5만 5,792대로 전년(3만 4,739대) 대비 60.6% 증가했다. 현대트랜스리드는 커튼 슬라이드 5만 1,101대, 냉장 트레일러 4,308대, 저상 트레일러 383대를 판매했으며 커튼 슬라이드 수요가 크게 회복됐다.
현대트랜스리드는 현지서 컨테이너 섀시 브랜드로도 이름을 떨치고 있는데 연간 3만 대 남짓 팔리는 미국 컨테이너 섀시 시장서 지난해 1만 1,553대를 판매했다. 현대트랜스리드는 2020년 와바시에게 1위 자리를 내줬지만 1년 만에 선두 자리를 탈환했다. 현대트랜스리드는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트레일러 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특장 제작업체다.
2위 와바시(Wabash)는 4만 4,045대로 전년(3만 6,400대) 대비 21% 증가했고 3위 유틸리티(Utility)는 4만 2,379대로 전년(3만 3,580대) 대비 26.2% 증가, 4위 그레이트 데인(Great Dane)은 3만 8,200대로 전년(3만 4,500대) 대비 10.7% 증가했다. 와바시는 저상 트레일러, 유틸리티는 냉동 트레일러에서 수요가 크게 회복됐다.
5위는 스토턴(Stoughton), 6위는 뱅가드(Vanguard)가 차지했다. 이들 2개사는 각각 1만 5,000대, 1만 4,945대의 트레일러를 판매했다.
7~10위는 순서대로 매내크(MAN AC), 인트랜스(EnTrans), 맥 트레일러(MAC Trailer), 퐁텐(Fountaine)이 차지했으며 각각 7,250대, 6,939대, 6,200대, 4,735대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올해 30만 대 회복 목표…원자재·인력 수급 ‘과제’
북미 트레일러 업계에선 올해는 코로나19 이전 전성기 수준이었던 30만 대 회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선 원자재 공급, 인력 충원 등 업계 차원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먼저, 북미에선 지난해부터 불거졌던 원자재 공급 문제가 지속될 전망이다. FTR, ACT 리서치 등 북미 언론에 따르면 트레일러 섀시에 제작되는 와이어링 하네스, 서스펜션, 목재, 타이어 등 주요 부품들의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으며 수급도 늦어지고 있다.
북미 트레일러 업체들은 지난해부터 업체들끼리 원자재 보유 현황을 공유했는데 지난해 상반기까진 10개월분의 원자재를 확보했으나 지난해 말부터 트레일러 주문량이 폭증하며 원자재 재고량이 8개월분으로 줄어들었다. 업계에선 올해 원자재 공급 문제가 지속되면 트레일러 공급 대란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전문 제작인력 부족 문제도 언급됐다. 코로나19 기간 동안 경영난에 빠진 트레일러 업체들이 전문 인력들을 해고하고 정부에서 지원하는 인력들을 임시 채용했으나 이들의 기술력 부족으로 트레일러 납기일이 늦어지는 등 문제가 발생했으며 일부 업체들은 여전히 인력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 트레일러 관계자는 “지난해 트레일러업계는 상호 협력을 통해 원자재 부족, 인력난을 딛고 판매량이 크게 회복됐으나 트레일러 시장의 정상화를 위해선 올해까지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하며 “특히, 업계 차원에서 중국, 러시아 등 일부 국가에 의존했던 원자재 공급망을 다양하게 확보해야 하며 전문 인력 육성에도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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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욱 기자 kazan@cvinfo.com
출처-상용차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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