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 거리두기’에 넘버 시세 최고치
‘거리두기 2단계’…넘버 시세 급하락
코로나19는 올해 영업용 화물차번호판(이하 넘버) 시세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발휘했다. 전염병이 기승을 부릴수록 넘버 시세는 곤두박질쳤다.
일반적으로 넘버 시세는 정부 정책에 큰 영향을 받는다. 지난해의 경우 업종개편 시행 전후로 넘버 가격이 수백만 원 폭 요동쳤으며, ‘넘버 무상지급’을 조건으로 하는 1톤 전기화물차 출시가 임박했을 때는 시세가 소폭 하락한 바 있다.
올해는 코로나19라는 변수의 등장으로 상황이 달라졌다. 한 중고화물차 매매상사 관계자는 “올해 넘버 가격 변화 요인은 전부 코로나19로 귀결된다.”고 말했다. 물동량 감소와 소비 위축 등 코로나19 발(發) 경기침체가 정책적‧계절적 요인을 집어삼켰다는 분석이다.
실제 올해 넘버 시세는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강화될수록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전국 단위 넘버 시세를 집계하는 네이버 카페 ‘넘버거래소’ 자료와 지난 2월부터 10월까지 정부의 코로나19 대응방침을 비교한 결과,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2단계 수준)가 시행됐던 지난 4월 직후 넘버 시세는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두 자릿수 확진자’를 유지하던 지난 6~7월엔 최고치를 찍었다.
구체적으로 개인중형(개별, 최대적재량 1.5톤 초과~16톤 이하)과 개인소형(용달, 1.5톤 이하) 넘버 가격은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된 3월 중순을 기점으로 급격히 하락하다가 지난 5월 초 각각 2,100만 원과 2,000만 원까지 떨어지며 최저치를 기록했다. 최근 몇 년 중 가장 낮은 시세다. 지난 4~5월은 코로나19로 인해 물동량이 평년 대비 1/3 수준으로 감소했던 시기다.
시세는 다시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린다.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줄고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생활 속 거리두기’로 완화돼 내수 경기가 조금씩 회복하면서 넘버 수요가 증가한 것이다. 개인중형 넘버의 경우 지난 6월 중순에 2,400만 원에 거래되며 최고치를 기록했고, 개인소형은 그보다 한 달 뒤인 7월 중순에 2,300만원으로 가장 높은 시세를 형성했다. 이를 두고 한 업계 관계자는 “올해 초 코로나19로 실직한 사람들이 화물운송 시장에 뛰어들면서 넘버 값이 일시적으로 상승했다.”고 전했다.
상승세는 오래 가지 못했다. 지난 8, 9월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사회적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하자 넘버 시세도 함께 하락한 것이다. 개인소형보다 개인중형의 하락폭이 더 컸는데, 개인중형 넘버는 9월 중순 2,200만 원대까지 하락세를 탄 반면 개인소형의 경우 같은 기간 동안 약 2~30만 원 감소하는 데 그쳤다.
개인중형과 개인소형 넘버 가격도 이때 처음 역전됐다. 이러한 현상은 적재중량 2톤 이상 화물차가 1톤급 소형화물차보다 물동량 감소에 더 직접적인 타격을 받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되면서 현재(10월 말)는 개인중형 넘버가 개인소형 넘버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장준영 기자 zzangtruck@cvinf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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