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기차 누적 판매대수 총 8만4,438대
-현대차 코나 EV, 출시 2년 만에 2만4,780대로 1위
정부의 친환경차 보급 정책을 비롯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적은 친환경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전기차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2013년 700대 수준에 머물렀던 국내 전기차는 지난해 3만대를 넘기며 매년 가파른 상승
률을 기록 중이다.
이에 맞춰 자동차 회사들도 다양한 전기차를 출시해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소비
자의 선택을 받은 전기차는 무엇일까? 현재 국내 판매 중인 전기차를 대상으로 출시 이후부터 지난해까지 누적 판매
대수를 집계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자동차산업협회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 각 제조사의 판매 대수를 종합해 본 결과 지난해까
지 국내 총 전기차 누적 판매 대수는 8만4,438대로 집계됐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3년 처음 전기차 판매를 시작한
후 꾸준히 성장해 2016년에는 5,739대, 2017년에는 1만대(1만2,978대)를 돌파했다. 이후 2018년과 2019년에는 각각 2
만9,632대, 3만1,168대를 기록하면서 꾸준히 증가세를 기록 중이다. 다만 정부 보조금이 6년 새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
고 상승 곡선도 점차 둔화되고 있어 4만대 돌파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게 업계 판단이다.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는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이다. 출시된 지 3년 차에 불과하지만 총 2만4,780대로 당당
히 1등을 차지했다. 2위와도 5,000대 이상 차이를 벌렸다. 코나 일렉트릭은 2018년 출시 첫해에 1만1,193대를 기록했
고 지난해에는 1만3,587대로 독보적인 존재감 드러내며 정상 자리를 지켰다. 최장 400㎞가 넘는 긴 주행 가능거리와
SUV 세그먼트의 인기, 합리적인 가격과 구성이 소비자들의 지갑을 연 것으로 풀이된다.
2위는 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이다. 2016년 출시 이후 지난해까지 누적 판매 대수는 1만9,347대다. 코나 일렉트릭
보다 2년 먼저 출시됐으며 코나 출시 이후 급격히 판매가 줄었다. 아이오닉 시리즈는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
드가 먼저 선보였고 이후 전기차 버전인 일렉트릭이 나왔다. 친환경 전용 플랫폼을 바탕으로 만들었으며 그만큼 높은
완성도를 자랑한다. 지난해에는 주행거리(271㎞)를 35% 늘리고 편의 및 안전 품목을 대폭 개선한 신형 아이오닉 일렉
트릭을 출시해 판매 중이다.
기아차 니로 EV는 9,432대로 3위에 올랐다. 코나 일렉트릭과 비슷한 시기에 나왔지만 1회 충전 시 주행 가능거리가
385㎞로 상대적으로 짧고 가격이 평균 100만 원 정도 높아 판매에서밀렸다. 다만 연도별 판매량의 경우 출시 첫해인
2018년 3,433대에서 2019년에는 5,999대로 가장 빠른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연평균 1만대를 훌쩍 넘기는 코나 일렉
트릭과는 여전히 차이가 있지만 상품성 개선 제품이 나올 경우 1위 싸움도 노려볼 만하다.
4위는 쉐보레 볼트 EV가 차지했다. 누적 판매 대수는 2017년 563대, 2018년 4,722대, 2019년 4,037대를 더해 총
9,322대다. 2017년 3월 국내 사전계약 당시 볼트 EV는 SUV 차체에 매력적인 주행거리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
다. 이후 사전계약 시작 2시간 만에 최대 판매 가능 물량인 400대가 완판되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주행
거리가 더 길고 상품성이 좋은 경쟁 차종이 속속 등장하면서 볼트 EV의 신차 효과가 반감됐다. 한국지엠은 주행거리를
늘린 볼트 EV를 통해 판매를 수성한다는 계획이다.
5위는 르노삼성 SM3 Z.E.다. 2013년 398대를 시작으로 7년 동안 누적 6,497대를 기록했다. SM3 Z.E.는 국내 유일의
5인승 준중형 세단 전기차다. 주행가능거리는 213㎞로 경쟁차 대비 조금 떨어지지만 배터리 용량 70% 보증 조건이 8
년 이내 혹은 16만㎞에 달해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 걱정을 덜어준다. 이와 함께 이달부터 르노삼성은 SM3 Z.E. 구매
자에게 자체적으로 준비한 특별 구매 보조금 600만 원을 추가 지급해 공격적인 판촉을 펼치고 있다. 이 경우 환경부 및
지자체 보조금을 더하면 1,000만 원대로 전기차를 구입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회사는 신규 전기차 수요를 끌어들인다
는 전략이다.
이 외에도 기아차 쏘울 EV가 6,106대를 기록하며 6위를 기록했고 르노삼성 트위지와 기아차 쏘울 부스터 EV가 각각
3,743대, 1,571대로 뒤를 이었다. 이후 BMW i3 1,542대, 닛산 리프 920대, 쉐보레 스파크 366대, 재규어 I-페이스 68
대, 벤츠 EQC 24대 순이다.
한편, 올해도 다양한 전기차 신차가 등장해 소비자를 맞이할 예정이다. 먼저 한불모터스는 올해 상반기 푸조 e-2008
과 e-208을 순차적으로 선보인다. 이와 함께 DS는 DS3 크로스백의 전기차 버전 E-텐스를 선보인다. 100㎾ 모터와 50
㎾h 리튬이온배터리를 장착해 최장 300㎞를 달릴 수 있는 게 특징이다. 회사는 주행거리와 효율에 집중된 기존 EV를
넘어 세련된 디자인과 프랑스차 특유의 감성까지 충족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아우디는 전기 SUV e-트론을 국내 수입한다. 차체에 전기화, 부분자율주행, 커넥티드 기술을 집약했고 1회 충전 주행
가능거리는 500㎞(유럽 기준)다. LG화학이 생산하는 배터리 용량은 95㎾h다. 36개의 셀 모듈로 구성, 알루미늄 하우
징에 담았다. 국산차 회사인 르노삼성은 컴팩트 전기차인 르노 조에를 수입 판매한다. 작은 차체를 바탕으로 기동성을
확보했고 100㎾급 전기모터를 넣어 최고출력 135마력을 낸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출처-오토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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