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고민하시는 분들 (혹은 i4 고민하시는 분들) 도움 좀 되시라고.. ㄷㄷ
먼저 저는 차 전문 리뷰어도 아니고
운전 잘하는 드라이버도 아니고
마음은 아반떼N 벨N 사고싶지만, 너무 딱딱해서 조금만 주행해도 허리가 아픈 나이가 되어버린
그냥 운전하는거 좋아하고 차 좋아하는 30대 중반 아즈씨 임니다.
전문적인 내용이 필요하시면 뒤로 가기 눌러주십셔
긴글 싫어하셔도 뒤로 가십셔 요약 없습니다 ㄷㄷㄷㄷㄷㄷㄷ
1. 들어가면서
1) 전세만기가 얼마 안남았는데, 전세가가 미친듯 올라서 =_=;;
갑자기 집을 매수하게 되는 바람에 현금이 필요했슴니다.
그래서 드림카로 타던 840i 딱 18천 km 타고 팔고=_= 중고 C43을 업어왔는데
와이프님이 C43 조수석 도저히 못타겠다 (허리아프다)를 선언하시는 바람에
급히 C43을 또 방출하게 되어씀니다...
덕분에 작년 12월부터 지금까지 취등록세만 얼마를 쓴건지 모르겠습니다 -_-;;
아무튼 와이프님 모시고 i4 시승 후에 승차감에서 합격점을 받은 후 i4 M50 으로 계약을 걸었습니다. (올해 8월)
2) 집에 차 한대가 더 있어서 일단 전기차 한번 타보자! 라고 결정하기가 쉬웠슴니다 ㄷㄷ
(물론 집때문에 와이프님 차도 중고로 다운그레이드 해씀니다.. ㄷㄷ)
3) M50 기다렸다간 차를 언제 받을지 모르겠다는 불안감 + 23년식 나오면 차값이 올라서 보조금이 없어지거나, 보조금 소진으로 보조금을 못받거나 둘 중 하나의 상황이 생기겠다는 불안감 + 딜러님이 40 Pro를 갑자기 잡아주셔서 그냥 출고했습니다 ㄷㄷㄷㄷㄷ
2. 잘나갑니까?
네 잘나갑니다. 잘나간다는 느낌이 약간 미묘한데,
자연흡기차가 토크가 50이 넘어가면 이런 느낌일까 ? (사실 i4 40은 토크가 40kg.m 수준입니다 ㄷㄷ) 싶은 느낌입니다.
일정 RPM 까지 돌려야 토크가 나오는 혹은 스풀업이 있어야 토크가 나오는 내연기관과는 달리 발만 올리면 토크가 쏟아지는 느낌이라 차가 제로백까지 일정하게 잘나가는 느낌입니다. 물론 내연기관 차들도 토크밴드까지 RPM만 돌리면 전기차 이상으로 토크 쏟아내는 차들이 많아서 제로백을 측정하면 내연기관 중에 빠른 차들이 수두룩하지만
그냥 '체감상' 오 쒯!!! 하는 가속감은 느낄 수 있습니다.
흔히 전기차는 고속 영역에서 출력이 급격히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는다는 분들이 계신데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i4는 190에 속도제한이 걸려있는데, 190 까지 출력은 꾸준하게 쏟아집니다. 그냥 단순 모터와 배터리 보호때문에 190에 걸어둔 느낌이고, 리밋만 없으면 충분히 그 이상의 가속도 가능할 것 같은 출력입니다.
에코모드는 확실히 안나가는 느낌이 있는데, 컴포트에서 스포츠로 바꿨을때 악셀 반응은 개인적으로 크게 차이가 없다는 느낌입니다. 핸들 무게감과 서스펜션의 변화는 확실히 있습니다.
3. 잘 돕니까 ?
i4 유튭 리뷰들을 보다 보면 몇 가지 의견 중 하나가 차량 무게 대비 가볍게 돌아나간다 라는 의견들이 있었는데,
실제 타보면서 느낀 바로는 차가 가볍게 돌아나간다는 느낌 보다는 핸들이 가벼운 느낌입니다.
(실제로 X1 풀체인지 해외 리뷰에서도 비슷한 내용을 지적했고, 베엠 관계자는 의도한 세팅이다. 라고 답변했다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i4에서도 비슷한 의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 외에도 확실히 40은 전륜에 모터가 없다 보니 차 머리가 가볍게 움직이는 느낌도 있긴 한데, 와인딩과 같은 스포츠 주행 중에는 차 전체의 무게를 숨길 수 없다 보니 애매하게 브레이킹 후 코너 진입하면 언더가 더 심하게 느껴집니다. 진짜 무거운 차 라는 느낌이 세삼 느껴질만큼 무게감은 느껴집니다. 하지만 그래도 베엠은 베엠이라 라인 그릴때의 선명함은 살아있습니다. 덕분에 재미있게 탈 순 있지만 빠르게 타긴 어렵습니다.
거기다 후륜 토크빨도 있어서 슬립도 잘 일으킬 수 있으니 운전 잘하시는 분들은 재미지게 타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못합니다.)
정리하면,
잘 돌고, 재밌게 도는데, 빠르게 타긴 어렵지 않나 입니다.
2톤이 넘어가는건 어쩔 수 없다 라는 평도 유튭 중에 있는걸로 알고 있는데,
벰은 이미 2톤 넘는 스포츠세단을 팔고 있습니다 (850i ㄷㄷ) 제가 직전까지 840을 타서 그런진 모르겠지만, 특별히 벰이 세팅을 못한다는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물론 가벼웠으면 좋았겠지만)
4. 잘 섭니까 ?
잘 섭니다. 무게 생각해도 잘 섭니다.
저도 잘 섭니다 (?)
5. 승차감은?
좋습니다. 적당히 노면 컨디션을 운전자에게 전달해주지만, 방지턱을 만났을때의 처리가 확실히 부드럽습니다.
저랑 와이프 둘 다 i4에서 가장 만족도가 높은 부분이 바로 승차감 입니다.
(둘 다 S클이나 7시리즈,A8 타본적이 없어서 그렇습니다.. ㅠㅠ)
전기차 특유의 조용함까지 만나니 개인적으론 승차감이 오히려 i4 최고의 셀링포인트가 아닌가 싶습니다 ㄷㄷ
6. 모델3이랑 비교하면
i4 살때 테슬라 모델3 중고, 폴스타2 같이 놓고 비교 엄청 했었습니다.
모델3은 중고로 생각했던 이유는 신차가 언제 나올지 모르니까 =_=;; 물론 폴스타2도 오래걸린다곤 하는데
모델3만큼은 아니잖아요 ..?
폴스타2는 와이프님이 안이쁘다 그래서 (레고같다고 싫다고 하셨습니다 =_=)
모델3은 친구 차량으로 시승도 해보고 동승도 해보고 끝까지 고민했는데,
일단 출력이나 차량 내 편의성, 주행가능 거리는 모델3이 낫다고 판단했습니다.
하지만 모델3이 i4보다 딱딱하기도 하고, 방지턱 처리 등에서 좀 부족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고,
스포츠드라이빙 시 브레이크가 먼저 지치는걸 경험해봤어서 개인적인 불안감이 좀 있었습니다.
(물론 i4 계약할 때 이건 미지수로 두고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뭔가 재미도 없었습니다 =_=
결과적으로 모델3은 도심에서 A to B 를 이동하기 위한 목적으론 최적의 수단이라 판단했습니다.
솔직히 차는 정말 좋더라구요. 오토파일럿 까지 있으니 이동수단으로 접근했을때 모델3은 최고라고 생각했습니다.
i4는 테슬라에 비해 이동수단으로는 그냥 적당한 느낌이지만, 그냥 자동차 좋아하는 사람 입장에서 느껴지는 주행 감각의 재미 같은게 좀 더 살아있는 대신에 테슬라의 오토파일럿도 없고, 테슬라의 모던함도 없습니다.
7. 단점은 없나여
id8이 가장 큰 단점입니다. id7 대비 개악이 심합니다.
공조 터치로 들어간거, 메뉴들 막 다 흩어져있는 수준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id7에서는 차량 메뉴에서 카플레이 전환 시 아이드라이브 휠 위로 한번 밀고 카플레이 누르면 전환 되던게
이번에는 굳이 단축메뉴 등록하지 않으면 카플레이 메뉴를 선택해야만 전환되는 등등의 문제는 사소한거고 -_-
id7 (현행 내연기관 베엠들)이 사용중인 계기판 디자인이 훨씬 정보 접근이 쉽습니다.
id8 계기판은 뭔가 이쁘긴 한데, 트립 정보를 보기 위해 계기판에서 제공되는 대부분의 정보 (네비 혹은 미디어 혹은 반자율 등등)를 포기해야 합니다.
설정에서 네비 혹은 미디어로 맞춰놨더라도, 전비가 보고 싶어서 트립 버튼을 누르면 다시 설정을 바꿔줘야 합니다.
HUD도 분명 id7 시절 대비 커진 느낌도 있고, 선명해진 느낌도 있는데,
반자율 세팅 시 차간 거리 정보 같은 것들이 어떻게 해도 HUD에서 뜨지 않아서 계기판으로 확인 해야합니다.
8. 그래서 살까요
전기차 사실거고, 수입차에서 고르고 계시다면 개인적으론 i4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i4도 언제 나올지 모르는 차-_-는 맞지만 테슬라는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은것 같고,
폴스타도 나쁘진 않은데, AtoB의 목적으로 보면 폴스타보단 테슬라가 좋아보입니다. (물론 테슬라가 더 비싸죠)
전기 SUV를 제외하면 세단에서 7~8천만원대에 고를 수 있는 수입 전기차 자체가 선택지가 좁은 상황에서
i4 자체가 가진 매력이 분명히 있어서 운전 좋아하시는데 전기차 고민이시면 i4는 괜찮은 선택이라 생각합니다.
국산 전기 포함하면.. 그때부턴 잘 모르겠습니다. EV6GT가 너무 좋아보입니다 =_=
9. 마치면서
개인적으론 i4 너무 만족스럽습니다.
스피커가 좀 구리..긴 한데 하만카돈의 로직7이 워낙 좋아서인지 들을만 하게 음을 잡아줍니다.
국내 인증 기준 완충하면 430km 언저리 탄다던데, 시내 주행 기준 진짜 딱 그정도 탈 수 있습니다.
전기차라 시내주행에 유리하단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솔직히 모르겠습니다.
고속도로 110km 크루즈 걸고 용인 > 인천공항 다녀올 일이 있었는데, 이때 전비가 가장 좋았습니다
(무려 7km/kw를 달성했습니다 ㄷㄷ) 고속도로는 500키로도 충분히 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C43이 출력이나 특성이나 만족스럽긴 했는데, 하필 가변배기가 아니라 그냥 쌩짜로 배기 작업된 -_- 차량을 중고로 가져온거였어서, 이젠 나도 나이를 좀 먹긴 먹었구나 =_= 라고 생각할 만큼 배기음에 피로도를 느끼고 있기도 했고, 특히 딱딱한 서스펜션이 허리가 아파오기 시작해서
C43이 아쉽긴 하지만 i4도 너무 만족스럽습니다.
하지만 집에 차 한대가 더 없었다면 절대로 전기차 안샀을거같습니다.
집밥 있으니 + 경쟁이 빡세지 않으니 문제가 없겠지 라고 생각했는데,
배터리 20%에 충전기 물렸는데 급히 나갈 일이 생겼을때의 당혹스러움을 경험하고 나니까
전기차의 단점이 확실히 체감되어집니다.
아직 900km 밖에 안탔는데, 벌써 한주간의 예상 주행 거리를 머리속에 계산하고, 충전 타이밍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ㅠㅠㅠ
집에 차 두대 굴리시는거 아니면 전기차는 좀 빡세지 않나 싶습니다...
모트라인 봤을 때 고속에서 전비가 제일 안나온다 했는데, 실제론 오히려 내연기관차와 비슷하개 고속이 더 좋은가보네여
시동꺼치는 그 기술도 안되는 떵츠는 상상도 할수없을만큼 기술력차이가 머 예쪼에 비교대상이 아닌찌라서여ㄱㅋㅋㅋ
추가 확인이 필요하네요.
형수님 나와주세요.
저도 i4 올 초에 대기 걸고 기다리다 차가 너무 안나오고 올해 받기 어려울거라고해서 X4로 변경해서 바로 받았는데...
아직도 i4를 기다렸으면 어떠했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듭니다... ㅎㅎㅎ
즐겁고 안전한 운전 하세요~
그래서 i4 프로 계약해두고 이번달 받습니다 우하하
대만족이시라니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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