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한달전 이곳 보배에 헌혈도움 부탁드리는 글올려 엄청난 지원과 지지,응원을 받고있는 재휘아빠입니다.
먼저 처음 도움부탁드리는 글올렸을때 달린 수많은 응원글에 일일히 답글 못드린점과 중간보고 늦은것에 사과드립니다.
변명같겠지만 제딴에는 직접연락주신 보배님들과 소통하는한편 재휘 관련된 각종 서류작업을위해 서울과 대구를 오가는데 집중하느라 정신이없어서 이제야 보배님들께 재휘 근황올립니다.
죄송합니다.
사진에 보이는것과같이 재휘는 2차관해항암치료
진행중이며 수많은 보배님들의 응원덕에 병원생활 잘하고있습니다.
항암제투여로 모공까지 다 빠져버렸지만 사내아이라 그런지 별 내색안하네요. 기특했습니다.
우리 가족이 어둡고 긴 터널에 진입해 이제 막 어두움에 적응한상태란것 아빠인 제가 잘알고있습니다.
하지만 언젠가 터널의 끝이있을것이라믿고 밝은빛이 보일때까지 긴장하며 긴 싸움에 도전하려합니다.
이 도전의 시작에 보배님들의 도움이 참으로 컸습니다.
보배드림에 첫글올리기전...
처음으로 항암치료 들어가면서 먹지못하고 구토하며
고통스러워하는 아들의 치료모습 보면서 피가 마른다는 표현이 어떤것인지 절감하기도하였고 코로나 영향으로
헌혈량이 급감하여 필요한 혈소판수급이 조금씩 미뤄질때 긴장감과 초조함에 뜬눈으로 밤을 지새기도했었습니다.
아들과 와이프의 뒷바라지를 위해 직장은 잠시 휴직해서 병원근처의 작은 고시텔에 여장풀고 하루에 한두번씩 와이프만나 필요한 물품과 아들이 먹고싶다는것 전해주며 지내던시기에 병원에서 와이프만나고 숙소까지 돌아오는길에 차가운 겨울바람을 느끼며 군대에서 행군할땐 앞뒤로 전우들이 있었는데 지금은 아무도없구나하는 생각에 바보같이 눈물이나기도했습니다 .
전 매마른 아재라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더군요.
코로나때문에 면회가 안되니까 아들이 저와 영상통화하면서 울먹이던 얼굴에 괜찮아하면서 다독거렸지만,그런 제 모습이 저의 훈련소 퇴소식때 뛰어오시던 돌아가신 아버지의 모습과 겹쳐져서 전화를 끊고 한동안 제 마음을 어떻게 다스릴지몰라 한참을 서성거렸습니다.
항상 강한 아빠인척하던 제가 어쩌면 저도 모르게 아버지를 찾고있었던건지도 모르겠습니다.
개인적으로 버겁고 힘든 시간이었지만 보배에 글올린후 이제 괜찮습니다.
제 아들을 지켜주는 보배님들이 계시기때문입니다.
솔직히 이정도로 전폭적인 지원을해주실지 예상하지못했습니다. 저와 와이프 둘다 깜짝 놀랐습니다.
12분의 보배님이 직접지정헌혈하러 나셔주셔서
그중 두분은 개인몸상태때문에 차후로 미루어져
후일을 기약해주셨고 또다른 두분은 지정헌혈까지 마감하였으나 재휘몸에 투여되기 부적합판정되어 다른 용도로 쓰인걸로 알고있습니다.
두분의 건강이나쁜게아니고 재휘의 상태를 위주로하다보니 그리된듯합니다.
그래서 총 8분의 소중한 혈액이 재휘몸에 투입되어 치료 잘받고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치료가 원활하게 끝난후 한분한분 개인적으로 다시 인사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얼마전 보배에 잠깐 베스트로 올랐던 A형백혈구 지정헌혈글보고 보배님들의 사랑에 조금이나마 보답하고자
제가 지원했었습니다.
일반적인 전혈이나 혈소판헌혈과 다르게 엄청 까다롭고 탈락률도 높다하나 23살 젊은이의 소중한 생명을
살리는일이라 도전해보았습니다.
이 조건을 제가 모두 충족하는지라 글읽은 즉시 글쓴분과 연락하여 준비하고 서울로 올라갔습니다.
환자가있는 서울성모병원에서 직접검사받아야하는지라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 서울성모병원이 걸어서10분거리라하니 아침고속버스를타고 출발했습니다.
이렇게 맑고 예쁜 풍경이 지나갔지만 어쩌면 나와같을 심정의 보호자를 생각하니 마음이 무겁더군요...
도착하여 보호자만나고 검사실 들어가서 각종 테스트후
검사채혈전 숙지해야할 지침서까지 완독했습니다.
1차신검통과하면 채혈검사하고 거기서 통과하면 다음날 백혈구 촉진제 투여후 또 다음날 5시간걸리는 백혈구 추출에 들어가는 방식이었습니다.
1차신검통과하고 채혈하니 다음날 백혈구헌혈 가능한지 통보준다더군요.
그래서 고시텔 이틀예약하고 아산병원가서 와이프 만난후 고시텔에 묵었습니다.
보호자분과 이렇게 대화하며 희망을 이어나갔지만
애석하게도 다음날 결과통보는 불가로 결정되었습니다.
우리 재휘를위해 헌혈해주신분과 마찬가지로 저역시 제몸은 이상이없는데 수혈받으실분의 상태를 기준으로는
안된다하더군요.
많이 안타까웠고 보호자님께 죄송스런 마음이었는데
오히려 마음써준것만으로 고맙다 말씀해주시더군요.
재휘가 받은 사랑만큼은 아니더라도 저도 조금이나마
도움드리고싶었는데 의지만으론 되지않아
지금도 미안한 마음입니다.
여기까지가 제 작은 도전이었습니다.
차후 다른분이 A형 피가 필요하다하시면 바로 나서겠습니다. 이렇게 행동으로 나서야 보배드림유저분들께 받은 사랑을 조금이나마 갚는것이라 생각하기때문입니다.
끝으로 지정헌혈해주신분들과 해주시겠다 약속해주신분들, 일반전혈로 헌혈해주신 모든분께 다시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헌혈조건이 맞지않아 과일보내주신분, 쿠폰보내주신분들,감나무차 보내주신분 모두모두 정말 감사합니다.
1월에 제게 직접 찾아오셔서 큼지막한 피자를 세판이나 주신 피자시즌 성수점 사장님께도 이 자리를 빌어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재휘와 같은 병실을 사용하는 아이들까지 피자파티를했었습니다. 아들을 포함한 병실의 모든 아이들이 정말 맛있게 잘먹었다하더군요. 감사합니다.
모든분들께 다시한번 정말 감사드립니다.
재휘를 완치시킨후 반드시 다시 인사드리겠습니다.
이글을 읽어주신 모든분들의 건강과 안녕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그때까지 화이팅입니다!
그래도 잘버텨줘서
나쁜 병들 빨리 털어버리고
따듯한 날들 돌아오면
아빠랑 엄마랑 재휘랑 놀러 갈수 있으니까
조금만 더 버텨보자
금방이야 재휘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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